의원들 "잘한 일""여야 협치의 시작" 평가
'친노·친문' 구심점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국민의힘은 '8·15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자 명단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포함된 데 대해 "정부에서 검토 중인 만큼 신중히 상황을 주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개별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잘하신 일이라고 평가하고 싶다"는 식의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9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대한 당의 입장은 정해진 바 없다"고 알렸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2021년 7월 징역 2년 형을 확정받고 복역하다가 2022년 12월 '신년 특사'로 잔형 집행을 면제받았지만, 복권은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2027년 12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된 상태다. 그러나 전날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는 올해 광복절 복권 대상자 명단에 김 전 지사를 포함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지사가 복권을 받아 정치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자체가 여야 협치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원들이 김 전 지사 복권에 반대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유죄 판결을 받았던 여야 정치인의 사면·복권에 반대하는 국민 여론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야권 분열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는 "모든 것을 그런 시각으로 본다면 끝이 없다"고 답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정치적인 해석을 하려는 시도들이 많이 있을 텐데, 이는 야권의 몫"이라며 "김 전 지사가 복권된다면 (윤 대통령이) 잘하신 일이라고 좋게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친문(친문재인), 친노(친노무현) 계열이 김 전 지사를 구심점으로 해서 뭉칠 것"이라며 "조국 대표가 처벌될 경우 그 표는 아마 오롯이 김 전 지사 쪽으로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제원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의 1인 독재 정당처럼 비치는 것에 불만이 있는 분들이 많다"며 "구심점이 없어서 숨죽이고 있었던 분들이 뭉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