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유세 참여 두고 백악관vs민주당 이견
일부 경합주 유세 지원, 업적 강조 집중할 듯
오는 11월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바통을 넘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어떤 방식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바이든의 보좌진들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의 향후 선거 운동 역할과 그의 유산(legacy)을 빛낼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50년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는 바이든의 남은 일정은 그의 정책 업적 강조와 개인적인 버킷리스트 항목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가장 큰 화두는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 유세 현장에 모습을 드러낼지다.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과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외부 공식 일정을 최소화해 해리스 캠프에 끼칠 변수를 차단하는 방향에 동의하면서도 유세 활동 지원에 대해서는 약간의 이견을 드러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 등 2020년 대선에서 승리했던 경합주 유세에 함께할 것을 요청했으나, 일부 민주당 인사는 바이든 대통이 백악관에 머물며 통치에 전념할 것을 제안했다는 설명이다.
한 민주당 인사는 "당이 바이든을 대선 후보로 원치 않았다는 것이 분명한데도 해리스 캠프가 그를 선거 운동 전면에 내세우길 원할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 민주당 전략가는 최근 러시아에 수감 중이던 미국인들의 귀환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은 지난주에 큰 승리를 거두었다"며 "그가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연민과 확고한 리더십을 상기시킨 것처럼 더 강력한 통치와 더 적은 선거 운동이 해리스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미국, 독일, 러시아 등 7개국에 수감된 24명의 포로 맞교환을 성사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3명의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을 마치고 몇 주 안에 해리스 부통령과 첫 캠페인에 나설 예정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고 싶지는 않아 한다"며 초당파사회기반시설법(BIL)을 통한 안전한 식수 공급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일환으로 추진된 처방약 가격 인하 등 대중적 업적 조명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넬 벨처 민주당 여론조사원은 "바이든이 꼭 해리스 부통령과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분위기에 맞춰야 할 필요는 없다"며 "에너지와 열정은 그들의 몫이고 바이든은 사회보장과 은퇴 문제 등에 있어서 노령층 및 블루칼라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얻는 등 특정한 방식으로 도움을 주면 된다"고 짚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일 방영을 앞두고 선공개된 CBS 뉴스 인터뷰 발췌본에서 '대선 후 평화로운 정권 이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트럼프가 패배한다면 전혀 확신이 없다"며 "대선에서 지면 피바다가 될 것이고 선거를 도둑맞은 것이라는 그의 말은 진심"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달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후 공식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바이든 대통령의 첫 언론사 인터뷰다. 인터뷰 전체는 오는 11일 CBS 뉴스 선데이 모닝에서 공개된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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