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사원, 공무원 월급 인상 권고
전체 행정직 공무원 월급 2.76% 인상안
인상안 통과 시 정부 인건비 총액 약 36조원↑
일본이 올해 초임 공무원 월급을 최대 14.6%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공무원에 대한 청년 세대의 관심이 사그라들자 일본 정부가 내놓은 특단의 대책이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일본 인사원은 8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국가공무원 급여 인상 권고안'을 내각과 국회에 제출했다. 인사원은 일본 공무원의 인사 행정을 담당하는 합의제 행정위원회다.
인사원은 5급 국가공무원 시험을 통과한 대졸 종합직에 대한 초임 월급 인상폭을 14.6%로 가장 높게 제시했다. 고졸 일반직에 대한 인상안은 12.8%였다. 전체 행정직 공무원에 대해서는 2.76%를 권고했다.
전체 행정직 공무원 월급은 2.76% 올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는 지난 1992년 2.87% 이후 32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또 보너스도 일부 증액을 요청했다.
인사원의 권고안이 통과하면 평균 연령 42.1세의 행정직 공무원의 평균 연봉은 691만6000엔으로, 약 22만8000엔 늘어난다. 한화로 약 6514만원이 된다.
최근 일본은 민간 기업의 임금이 오르면서 공무원의 인기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봄에 치러진 종합직 공무원 시험의 응시자 수는 1만3599명으로 지난해보다 5.4% 감소했다. 2012년 이후 가장 적은 수다.
인사원은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내각과 국회에 공무원 급여를 권고한다. 권고안의 수용 여부는 관방장관 등이 참여하는 관계 각료회의에서 결정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현 정부가 벌여온 임금인상 정책에 기여하는 내용"이라며 "제대로 검토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HK에 따르면 이번 인상안이 통과하면 일본 정부의 인건비 총액은 올해 정해진 예산보다 약 3829억엔 증가한다. 이에 지방공무원 급여도 오르면서 지자체 인건비는 6470억엔가량 상승한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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