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현장 모르는 오판"

시계아이콘01분 3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의료개혁특위 등 주요 의사 결정 기구 투명하게 공개해야"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정부의 '전문 인력 중심 병원'과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방안에 대해 "현장을 모르는 심각한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현장 모르는 오판" 강희경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8일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과 전문인력 중심 병원 추진에 대한 의견서'를 내고 "전공의 대신 진료지원(PA) 간호사가 진료에 참여하는 것이 전문인력 중심으로의 긍정적인 변화라고 여기는 것은 현장을 알지 못하는 보건복지부의 심각한 오판"이라며 "급증하는 의료 비용과 고갈되어 가는 국민건강보험 재정을 고려한 장기적인 의료 정책이 없다면 상급종합병원만의 변화는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에 대해서도 "전환의 목표는 상급종합병원 진료량 감소가 아닌, 1·2차 의료기관과 상급종합병원이 함께 협력하여 환자의 건강 상태가 향상되는 것이 되어야 한다"며 "따라서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은 1·2차 의료기관의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하는 1·2차 의료기관과 상급종합병원의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수가 체계를 전제로 하여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복지부의 상급종합병원 진료량 감소 긍정적 평가에 대해서 비판했다. 비대위는 "복지부는 의료대란이 초래한 상급종합병원 진료량 감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이는 진료역량 축소로 인한 현상일 뿐"이라며 "현장에서는 의학지식과 연구역량을 갖춘 전공의의 부재와 전문의의 감소로 심각한 진료의 질 저하를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 합의 하에 의료전달체계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비대위는 "올바른 의료와 의료전달체계 정상화에 대한 국민의 합의가 필요하다"며 "상급종합병원은 중증, 난치 질환 진료를 위한 의료기관이며, 상급종합병원 이용 여부는 의료소비자가 아닌 의사가 결정할 사안이라는 데에 대한 사회적 합의 없이 의료전달체계의 정상화를 이루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급종합병원 진료에 대한 결정은 기계적 기준이 아닌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 동일한 질환이라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중증·급성기에는 상급종합병원에서, 회복·만성기에는 1·2차 및 지역 의료기관에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진정한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과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중증·희귀 질환 진료기관, 교육수련 기관으로서의 역량 유지에 필요한 비용과 인력을 면밀히 추산해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조 전환 방법에서도 강제성이 아닌 보상 체계 개선 등을 통해야 한다고 했다. 비대위는 "상급종합병원 일반 병상 수 감축, 중증질환 비율 상향 조절이라는 목표를 강제하는 대신, 의료수가와 보상체계 개선을 통해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며 "검사와 약 처방, 시술·수술뿐만 아니라 충분한 상담과 교육, 다학제 진료가 가능하도록 의료수가와 보상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의료개혁특위 등 주요 의사 결정 기구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도 촉구했다. 비대위는 "의료 정책과 같이 모든 국민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요한 정책 결정 과정은 필요한 경우 누구나 되짚어볼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재 의료개혁특별위원회 및 전문위원회, 소위원회 등의 회의는 참여 인력 명단과 회의 자료조차 비공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개혁특별위원회와 그 산하 회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의료 수가 협상 회의 등 중요한 의사 결정 기구 회의는 생중계나 속기록을 통해 공개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D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6일 브리핑을 통해 중증환자 비중을 3년간 60%까지 늘리고 일반 병상 규모를 감축하는 등 상급종합병원을 '중증환자 중심병원'으로 만들고, 전공의의 역할을 전문의와 PA 간호사 등으로 대체하는 '전문인력 중심병원'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