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할수록 책임감 가져야"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7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 전체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각사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기존 경영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정기선 부회장을 비롯해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15개 계열사 사장단 20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최근 주가, 환율, 유가 등 글로벌 경제 지표들의 변동이 심상치 않다"며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기본역량 강화로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우리의 내실을 다져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장단은 제조업과 수출 중심이라는 HD현대 사업 구조상 글로벌 경기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달 말까지 경영환경 변화를 고려해 올해 하반기 실적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2025년 경영계획도 조기 수립하기로 했다.
HD현대 측은 긴급회의 개최 배경에 대해 "미국 경기침체 우려, 인공지능(AI)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거품 논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중동 지정학적 불안 재확산 등 최근 급격한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책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일수록 리더들의 역할과 판단이 더욱 중요해진다"며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각사 대표들의 진심 어린 책임감이 불확실성 극복의 첫 단추임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회사가 직면한 위험과 그에 따른 영향을 직원들에게 명확히 설명하고, 같은 목표를 향해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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