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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 작지만 소중한 우리 中企, 뭐라고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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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대상에 이름을 붙이는 일은 상당히 의미가 크다. 사회과학, 자연과학에서 전에 없던 현상, 개념, 사물에 이름을 달고 정의하는 일은 학문 연구의 중요한 활동이자 업적이다. 우리 일상에서도 작명의 중요성은 자주 접한다. 잘 지은 영화제목, 제품명이 얼마나 큰 성공요인이 되는지 떠올려 보라.

[초동시각] 작지만 소중한 우리 中企, 뭐라고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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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쉽게 적절한 의미를 담아 잘 짓는 것은 정부 정책 같은 공공의 영역에서도 중요하다. 중소기업 분야를 보면, 정부의 육성 지원 의지는 알겠으나 대상에 대한 명칭부터 혼용되고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중소기업, 중견기업은 중소기업기본법에 규정된 회사 매출액과 자산의 규모, 출자 비율 등 독립성 기준에 따라 구분되는 가장 기본적인 명칭이다. 반면 벤처기업, 영어로 스타트업, 벤처비즈니스로 불리는 기업은 위험성은 크지만 성공하면 높은 수익이 예상되는 신기술과 아이디어로 사업화하려는 신생 중소기업을 가리킨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유래했고 벤처창업 바람을 타고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이름인데, 정부는 업력 3년 이하의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스케일업 지원 등 다수의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 중에 실력 있고 성장 잠재력 있는 곳을 가리켜 '강소기업(?小企業)'이라는 말도 쓴다. '작지만 강한 기업'이라는 뜻으로 언론에서 붙인 이름인데, 고용노동부는 임금 체불이 없는 기업, 신용평가등급이 BB- 미만인 기업 등 나름의 기준에 따라 강소기업을 선정해 지원한다.


'히든챔피언'은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의 용어로, 유명하진 않지만 각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3위 또는 소속 대륙에서 1위인 기업, 매출액이 40억 달러 이하인 기업을 가리킨다. 강소기업과 비슷하지만 '강호의 숨은 고수' 마냥 호기심을 자극하고, 쉽게 와닿는 영어 단어라 사용을 선호하는 기관이 많다. 한국수출입은행에서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을 상당기간 추진했고,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도 이 이름을 쓴다.


중기부 산하에는 난감한 명칭으로 불리는 기업이 두 곳 있다. 하나는 이노베이션(혁신)과 비즈니스를 합친 이노비즈(Inno-Biz) 기업.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들로,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에 속하는 기업들이다. 다른 하나는 매니지먼트(경영), 이노베이션, 비즈니스를 조합한 메인비즈(MaIn-Biz) 기업. 경영역량을 인정받은 중소기업으로, 메인비즈협회(중소기업경영혁신협회)에 가입된 기업들이다.


기술혁신이든 경영혁신이든 중기부로부터 '혁신 인증'을 받은 중소기업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최근 두 협회가 정부 지원을 더 많이 이끌어내기 위해 통합된 '혁신중기연합회' 설립을 주창하고 나섰으니 '혁신중소기업' 같은 이름이 또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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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국립국어원에서 "공공언어가 쉬워지면 국민이 정책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들이는 시간과 노력도 그만큼 줄어든다"면서 '히든챔피언'을 '강소기업'으로 다듬어 쓰기로 했지만 둘은 여전히 혼용되고 있다. 정부부처, 협회마다 각자의 기준과 목적에 따라 기업을 여러 명칭으로 사용한다. 작지만 경쟁력 높은 우리 소중한 기업들에 일관된 개념의 명칭을 부여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하는 중기정책을 기대한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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