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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3막 기업]"앞으로 어디 아플지 궁금하다면? '탱고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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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우 옵토닉스 대표

[인생3막 기업]"앞으로 어디 아플지 궁금하다면? '탱고바디'" 이영우 옵토닉스 대표는 옵토닉스 창업 전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건설회사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사진=옵토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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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를 맞아 실버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시니어 용품 시장에 발을 디딘 광학용품 제조 업체가 있다. 업력 20년의 중소기업 '옵토닉스'다. 2019년 '탱고플러스'라는 브랜드로 실버 용품 시장에 진출한 옵토닉스는 훗날 전국에 건강증진형 데이케어센터(주야간보호센터) 1000여곳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체 불균형을 분석하는 키오스크 형태 장비를 개발·도입해 시니어들이 미리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광학용품 제조회사가 실버산업에 진출한 계기는 뭘까. 이영우 옵토닉스는 대표(50)는 지난 1일 아시아경제와 만나 "90세 넘은 친할머니가 낙상사고를 당해 부모님이 한동안 돌봐야 했는데, 당시 부모님이 70대였다"며 "힘이 없는 노인이 더 힘없는 노인을 집에서 간병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를 도와줄 기술과 용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죽기 직전까지 자신의 의지로 걷고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게 옵토닉스가 지향하는 '웰다잉'"이라며 "시니어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기술과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시니어 사업 브랜드명 '탱고플러스'도 이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탱고는 열정적인 춤을 의미하지 않냐"며 "시니어들이 나이가 들어도 열정적인 '액티브 시니어'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인생3막 기업]"앞으로 어디 아플지 궁금하다면? '탱고바디'" 이영우 옵토닉스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옵토닉스

-시니어 전문 '탱고플러스' 브랜드를 내놓은 이유가 궁금하다.

▲70대였던 부모님이 90대 할머니를 간병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자식이라도 나이가 많이 들면 부모를 부양할 힘이 없다. 돈 문제를 떠나서, 집에서 모시기가 너무 힘든 거다. 게다가 할머니 입장에서는 못 움직이니까 먹고, 화장실에 가고, 씻는 등의 모든 행위를 침대 안에서 해야 하지 않나. 그러다 보니 할머니가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고 수동적인 성향으로 바뀌더라. 그 모습을 옆에서 보며 이동성이 제한되면 정말로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지키면서 살기가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왜 요즘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까'하는 의문이 들었고, 복지 용구 사업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어떤 제품을 복지 용구로 등록했나.

▲일반 전동침대와 분리형 전동침대를 개발해 2021년 등록했다. 일반형 전동침대는 시중에 있는 기존 제품에서 디자인과 기능을 보완한 형태로 만들었다. 지금 복지 용구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일본과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목표로 개발했다. 분리형 침대는 침대가 휠체어로 변형되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침대에 누워있다가 움직이고 싶을 때 휠체어로 옮겨야 하는 게 아니라, 침대 자체가 휠체어로 바뀔 수 있도록 만들어 이동의 편리성을 증진했다. 타깃 수요층도 요양시설보다는 일반 개인이다. 집에서 요양하는 분들이 편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침대 외에도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처음에 실버산업에 복지 용구로 들어선 건 맞지만 복지 용구는 아픈 사람들을 위한 도구이므로 아프기 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해야겠다고 판단했다. 어르신들이 특히 염려하는 사고가 낙상사고라는 점을 고려해 낙상 예방 보행분석장비를 개발했다. 보행 특징을 분석해 건강상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장비다. 서울대병원에서 2년 동안 임상을 진행했고, 현재 몇몇 병원에서 비급여의료기기로 등록돼 사용 중이다.


지금은 '탱고바디'라는 새로운 장비를 연구개발(R&D) 작업을 통해서 만들고 있다. 신체의 불균형을 찾아내고, 그것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해 예방 운동을 추천하는 기계다. "지금은 아프지 않지만 향후에 오십견이 올 가능성이 높은 신체다" "당신의 근골격계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이러한 운동을 자주 하는 게 좋다" 등의 조언을 해주는 맞춤형 장비라고 보면 된다. 올해 10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뒤에는 무료로 자기 몸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인생3막 기업]"앞으로 어디 아플지 궁금하다면? '탱고바디'" 옵토닉스가 개발 중인 '탱고바디' 장비의 예상 이미지. 이미지=옵토닉스

-탱고바디는 어디에서 활용할 수 있나.

▲병원이나 재활시설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장비가 됐으면 좋겠다. 지금 이 장비를 활용한 모델로 데이케어센터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회사 근처에 시범 데이케어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탱고바디가 설치된 데이케어센터에서 시니어들이 각자 신체의 불균형을 찾아내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거다. 일명 '건강증진형 데이케어센터'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비즈니스로 론칭하는 건 내년 가을이나 내후년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2032년까지 100개 직영점을 열어 17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데이케어센터뿐만 아니라 아파트 헬스케어시설이나 국가에서 운영하는 복지관에 납품할 계획이다.


-'건강증진형 데이케어센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해달라.

▲기존 센터 중에서도 운동기구를 두고 '건강증진형'이라고 어필하는 곳들이 있지만, 우리의 차별화 전략은 전문성이다.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려면 데이케어센터의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인식을 없애 인재들을 고용하고, 규격화된 장비와 서비스를 써야 한다. 우리가 개발하는 장비가 이를 가능하게 해줄 거라 예상한다.


-앞으로의 시니어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단계별로 설명해보자면, 1단계는 제조와 유통이다. 현재 서울·광주 등에 유통센터가 있다. 향후 대전과 대구 등에도 센터를 확충할 예정이다. 이 유통망을 통해서 매달 100대 정도의 침대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현재 우리 침대 제품이 1000대 이상 복지 용구로 대여되고 있는데 대부분 시설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쓰인다.


2단계 사업은 탱고바디를 활용한 건강증진형 데이케어센터 설립이고, 궁극적으로는 전국에 1000곳 이상 만들고 싶다. 프랜차이즈화를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고, 이를 큰 축으로 해서 3단계인 요양사업 진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옵토닉스의 실버산업 관련 매출은 어느 정도인가.


▲아직 초기 단계다.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70~80%가 복지 용구 대여 사업에서 나오는 수익이다.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며 투자하고 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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