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울산 하면 '공업도시'만 떠올라…"여기가 돈 벌어 떠나는 도시인가"[노잼도시]

시계아이콘03분 5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노잼, 도시의 재미를 찾아서]
<2>'노잼도시' 프레임에 갇혀버린 도시들
②"주말에 울산이요? 서울·부산·대구로 가죠"
20대 없는 울산…서울·인근도시에 비해 활력↓

편집자주재미없는 도시, 이른바 '노잼도시'를 아시나요? 놀거리·볼거리·즐길거리가 부족해 현지인은 심심하고 타지역에서는 방문하지 않는 도시를 말합니다. 2019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여러 도시를 두고 노잼도시라는 호칭을 붙였는데요. 재미로 시작된 일종의 '밈'이 대전, 울산, 광주, 청주 등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꿀잼도시 만들기 프로젝트'로 이어질 정도입니다. '노잼' 오명을 쓴 도시는 정말 재미없고 따분한 곳일까요? 도시를 재미있게 만드는 건 무엇일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장소와 공간에 대해 고민을 해보고자 합니다.

“코레일은 우리(울산) 덕분에 돈 많이 벌 겁니다. 울산역 통하는 출장 등 비즈니스 수요는 정말 많죠.”


지난달 19일 기자가 방문한 울산역은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여행의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보다 서류 가방에 여름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많았다. 울산 방문 목적이 관광보단 비즈니스인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울산 시민들은 기자에게 휴일에는 울산에 머무는 대신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부산으로 떠나는 청년들이 수두룩하다고 설명했다. 울산에서 돈을 벌지만, 지역 밖으로 나가 돈을 쓰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울산시 관계자도 기자에게 울산이 ‘돈 벌고 떠나는 도시’가 됐다며 한탄을 늘어놨다. 일자리는 물론 백화점, 축제, 관광지 등 좋은 사회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남는 젊은이들이 많지 않아서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은 "울산이 오줌을 누고 가는 도시가 됐다"며 탄식하기도 했다.


울산 하면 '공업도시'만 떠올라…"여기가 돈 벌어 떠나는 도시인가"[노잼도시]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 서 있는 울산 관광 마스코트 '울산큰애기'상. 사진=허영한 기자
AD
울산 하면 '공업도시'만 떠올라…"여기가 돈 벌어 떠나는 도시인가"[노잼도시]

“살기 좋지만 주말엔 서울로”…양면의 도시 울산

울산은 그간 공업도시 이미지로 대표됐지만 사실 바다, 강, 산 등 자연환경을 모두 갖춘 도시다. 울산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은 이 지역의 변화를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태화강은 울산이 공업도시로 불리던 시절 대량의 산업 폐수가 유입되면서 수질이 급격히 나빠져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이후 1990년대 중반부터 정화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매년 철새가 7000~8000마리 찾아오는 '생태환경의 보고'로 탈바꿈했다.


울산 하면 '공업도시'만 떠올라…"여기가 돈 벌어 떠나는 도시인가"[노잼도시]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사진=허영한 기자

현재는 쉴 곳, 머물 곳, 즐길 곳의 요소를 갖춰 울산 시민은 물론 외지인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강변을 따라 스타벅스는 물론 크고 작은 카페와 음식점이 몰려있다. 이날도 태화강 산책로를 따라 삼삼오오 걷거나, 벤치에 누워 햇볕을 쬐는 시민들로 공원이 붐볐다.


이날 벤치에 앉아 볕을 쬐고 있던 울산 토박이 이복지씨(63)도 "태화강 봐라, 이렇게 좋지 않냐"며 "자전거 타기도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씨는 "울산이 공업도시라는 이미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장 이미지는 벗은 지 오래"라며 "울산이 이렇게 살기가 좋은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천혜의 자연환경을 외지인들에게 어필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울산이 제조업 황금기를 누리던 시절 울산으로 넘어와 30년째 택시 기사를 하고 있다는 김모씨(68)는 울산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 대왕암, 자수정 동굴, 간절곶, 태화강, 장생포 등 관광지를 줄줄 읊었다. 그러더니 "(시에서) 하도 세뇌하듯 방송을 틀고 홍보를 하니 꿰고는 있는데, 관광객은 울산 볼 거 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고 푸념했다. 그는 "전에 한 관광객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좋아해서 박 전 대통령이 방문했다는 울산에 왔는데 여기는 뭐 대나무뿐이 없냐, 이게 뭐냐고 하소연을 늘어놓기도 했다"고 전했다.


울산 하면 '공업도시'만 떠올라…"여기가 돈 벌어 떠나는 도시인가"[노잼도시] 울산시청 앞마당에는 논과 실개천과 원두막이 있다. 논에는 벼가 자라고 논두렁에는 두루미 한 마리가 거닐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울산 젊은이들 놀 곳은 서울·부산·대구…노잼 때문?

울산에서 만난 시민들도 울산의 활기가 부산, 대구, 경주 등 인근 도시보다 떨어진다며 이곳의 상황을 설명했다. 마음먹고 놀기로 한 날에는 울산을 아예 떠난다고 했다. 성남동에서 만난 홍정우씨(32)는 "친구들이 날 잡고 놀러 가려고 하면 타지로 가는 경우가 많다. 울산에서 노는 경우는 그냥 가볍게 친구 만나는 정도, 부산·대구에 비하면 분위기 자체가 처져 있다"며 "울산은 시내가 작고 조용한 데 비해 부산 광안리는 일단 사람 많아 활기찬 느낌"이라고 말했다.


울산 하면 '공업도시'만 떠올라…"여기가 돈 벌어 떠나는 도시인가"[노잼도시] 울산 성남동 거리
울산 하면 '공업도시'만 떠올라…"여기가 돈 벌어 떠나는 도시인가"[노잼도시] 울산 시내 한 건물이 통쨰로 비어 있다.

울산 공리단길에서 카페 '시즈커피'를 운영하는 김현찬씨(36)도 젊은 층 유입이 적은 게 울산의 약점이라고 짚었다. 김씨는 “서울에서 유행하는 펍도 생기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소득 수준이 높다 보니 퀄리티 높은 외식 프랜차이즈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유흥을 즐기기에 괜찮은 도시”라면서도 “하지만 대학이 없어 젊은 층이 많지 않고, 이들을 끌어들일 문화적 혜택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사람들의 활력이 떨어지는 것에는 대학교의 숫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울산에 있는 대학교는 울산대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2곳이 전부다. 이날 조선해양축제, 울산시청, 공리단길, 울산역, 성남동 등 울산에서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을 여러 곳 방문했지만, 젊은 층 중에서도 특히 20대는 잘 찾아볼 수 없었다.


울산 하면 '공업도시'만 떠올라…"여기가 돈 벌어 떠나는 도시인가"[노잼도시] 공업도시 울산의 상징인 울산 남구의 공업탑. 사진=허영한 기자

젊은이들이 호응할 만한 골목상권도 생기를 잃은 듯한 모습이다. 울산 시청부터 원도심인 공업탑까지는 걸어서 20분 거리다. 도로는 바쁜 차들로 분주했지만, 가는 길 내내 가장 많이 보인 건 ‘임대’ 플래카드를 걸어놓은 공실이었다. 건물 하나가 통째로 빈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공업탑 인근에 발달한 카페거리 '공리단길'을 찾는 발걸음도 뜸했다. 최근 공리단길에는 소위 '힙하다'고 불리는 인스타그래머블한 카페가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10곳이 채 안 돼 'OO단길'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인근 고등학교의 학생도 공리단길이 어디냐는 기자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권이 침체하면서 PC방·노래방 등 Z세대가 놀 곳도 줄폐업하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울산의 번화가 성남동을 찾은 15세 김모군은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켠 채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다. 김군은 "학교 끝나고 PC방 찾아서 성남동에 왔다"며 "요즘 망한 곳이 많아서 핸드폰으로 검색해보고 이곳저곳 찾아야 PC방에 갈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성남동 상권은 구도심의 로데오거리 같은 모습이었지만 한 가게 건너 임대 혹은 공실이라 번화가의 느낌은 들지 않았다.

부산-경주에 '낀' 도시 울산…'공업도시' 이미지만 각인
울산 하면 '공업도시'만 떠올라…"여기가 돈 벌어 떠나는 도시인가"[노잼도시] 울산역 플랫폼에 있는 입간판의 모습. '울산(통도사)'이 부산과 경주 사이에 끼어있다. 사진=윤슬기 기자@

둘째의 설움이라는 말이 있다. 위로는 첫째, 아래는 동생에게 관심이 쏠리면서 사이에 낀 둘째는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낀다는 뜻이다. 애매한 포지션 탓에 가족 내 존재감이 희박해지기도 한다. 울산이 그렇다. 위로는 경주는, 아래로는 부산이 있다. 경주에는 '역사 도시' 이미지가 밀리고, 부산에는 '관광도시' 이미지를 빼앗겼다.


사실 울산은 반구대 암각화 등 선사시대부터 역사를 축적해온 지역인 데다, 자연경관을 골고루 갖춰 관광 잠재력이 큰 도시다. 하지만 키워드를 선점하지 못하면서 아직까지 울산은 '공업도시'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울산을 키운 건 팔할이 공업이지만, 재미가 도시 경쟁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지금 시기에는 공업도시 이미지가 되려 울산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울산 하면 '공업도시'만 떠올라…"여기가 돈 벌어 떠나는 도시인가"[노잼도시] 울산 시청 앞 구도심 거리. 울산은 현대중공업, 현대차, 현대모비스, SK, 모비스, 에쓰오일, 고려아연 등 내로라하는 국내 굴지의 기업이 모여있는 도시고,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부자’ 광역시기도 하다. 하지만 주말이 되면 울산을 빠져나가 서울이나 인근 도시로 소비 유출이 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울산시민들도 노잼도시 오명에는 '공업도시 울산'이라는 배경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입을 모았다. 딱딱한 콘크리트 건물, 공장 굴뚝 속 단조로운 모습이 재미없다는 평가로 이어졌고, 자연히 외지인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상태가 수십 년째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도 이러한 이미지가 재미없는 도시로 낙인찍히는데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유영준 울산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사실 우리가 교과서에서부터 울산은 공업도시라고 배우지 않나, 산업단지(산단)밖에 없다는 이미지가 있다"며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관광은 애초에 재미가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시 관계자도 "울산의 그동안 이미지는 공업도시였다"며 "심지어 경주-부산 사이에 끼어있으니까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것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 "소소한 꿀잼 만들어주세요"…울산, '꿀잼 도시’ 도약의 관건

울산은 최근 꿀잼도시 만들기에 분주하다. 태화강에 세계적 공연장을 조성하고 카누 슬라럼 경기장을 만들고 대규모 리조트를 짓는 등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을 궁리 중이다. 울산시는 또 케이팝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28년 완공 목표로 케이팝사관학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이 적어 20대 유입이 적으니 이를 통해 젊은 층의 도시 유입을 확대하고자 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크고, 화려한 건축물보다는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생활 속 재미였다. 갓난아기와 함께 성남동에 방문한 30대 이모씨는 "아기랑 가족 단위 놀러 갈 때 태화강 등에 가기는 하지만 여기를 매일 갈 수는 없지 않으냐. 갈 곳이 마땅치 않다. 부족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조선해양축제에 방문한 고등학생 황예빈씨(18)도 "솔직히 울산에서 놀거리가 뻔하다"며 "삼산동에 가서 노래방 가고 카페 가고 끝"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오늘 불꽃놀이처럼 화려한 볼거리도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전기사 : "얼마나 재미없길래" 구경 왔다가…성심당만 보고 가는 대전


AD

▶다음 기사 : 5성급호텔·복합쇼핑몰 0개…"광주엔 역사만 있지 핫플이 없다"




울산=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2606:30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506:30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206:30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107:00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006:30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3011:00
    "장사법 등 개정 필요…무연고 사망자 인식도 바꿔야"
    "장사법 등 개정 필요…무연고 사망자 인식도 바꿔야"

    2만3643명. 지난 5년간 연고 없이 사망한 사람의 숫자다. 이중엔 정말 가족이 없는 게 아니라 관계의 단절, 경제적 이유로 시신 인수를 기피·거부당한 사람도 포함돼 있다. 아시아경제가 2021년 무연고 사망자들에 대한 리포트를 보도한 지 4년이 지난 현재 무연고 사망자는 더 늘었다. 무연고 사망자가 줄어들지 않는 원인과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학계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법적·제도적 보완과 함께 무연고

  • 25.12.3011:00
    무연고 사망자 관리도 제각각…사망신고 파악 못한 지자체들
    무연고 사망자 관리도 제각각…사망신고 파악 못한 지자체들

    지방자치단체마다 무연고 사망자를 담당하는 부서가 제각각인 탓에 사망신고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국가 행정 통계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마다 다른 무연고사망자 전담부서30일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의 무연고 사망자 담당 부서를 전수 분석한 결과, '복지정책과'나 '사회복지과' 등 복지 관련 부서에서 업무를 총괄하는 곳은 141곳(61.6%)이었다. 나머지 88곳(38.4%)은 업무 성격이 맞지 않거나

  • 25.12.3011:00
    "뿌리 내린 나무에 봉분 흔적도 없어"…연락도 손길도 닿지 않는 '외톨이 묘지들'
    "뿌리 내린 나무에 봉분 흔적도 없어"…연락도 손길도 닿지 않는 '외톨이 묘지들'

    지난 10월2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 위치 서울시립 용미리 제1공원묘지. 우거진 잡초와 수풀 사이 '무연분묘로 의심되는바 연고자께선 신고해주시길 바란다'고 쓰인 노란색 안내 팻말이 꽂혀 있었다. 팻말 뒤쪽 묘지에는 나무가 뿌리를 내려 본래 형태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다. 나뭇가지를 걷어내자 그제야 봉분의 흔적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수풀을 헤치고 올라간 다른 길목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팻말 뒤편에 있어야 할

  • 25.12.2907:30
    사망 4년만에 '쓰레기 더미'서 발견…그들은 죽어서도 못 떠났다
    사망 4년만에 '쓰레기 더미'서 발견…그들은 죽어서도 못 떠났다

    가족이나 친지 없이 홀로 생을 마감하는 무연고 사망자들이 세상을 완전히 떠나기까지 평균 21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연고 사망자가 급증함에 따라 화장 절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 데다 사망 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시신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서다. 사망 이후 방치되다 몇 년이 지나서야 백골 상태로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 29일 아시아경제가 최근 5년간 사망일과 화장일 파악이 가능한 전국 229개 지방자치

  • 25.12.2807:30
    "우리가 당신의 가족입니다"… 무연고자의 마지막 곁 지키는 천사들
    "우리가 당신의 가족입니다"… 무연고자의 마지막 곁 지키는 천사들

    "잘 걸어 다니시니 너무 좋네요. 혼자 아프지 마세요." 지난달 26일 오후 1시 서울 청량리역 인근 다일복지재단의 요양보호시설 다일작은천국. 조미진 간호팀장은 복도에서 마주친 무연고자 민기동씨(82)에게 "치료 잘 받고 오셨냐. 아프면 참지 말고 꼭 말하라"며 웃었다. 군무원 출신인 민씨는 2015년 입소 후 약 10년간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 가족으로 아내와 동생이 있지만, 연락이 끊긴 지 오래다. 민씨는 한 달 전 담석이 생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2612:13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진중권 동양대 교수(12월 23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진중권 동양대 교수 모시고 최근 정국 상황 관련해서 촌철살인 진 교수님의 비평 듣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중권 : 예,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최근

  • 25.12.2309:51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12월 19일) 소종섭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도 조사했고, 전재수 전 장관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전체적인 수사 흐름, 또 향후의 전개 상황 어떻게 봅니까? 박원석 : 일단 공소시효 논란도 좀 의식하는 것 같고 일각에서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