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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2도]여전히 군수품 장비로 취급받는 군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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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선 살상 무기
고대부터 공격적 수단으로 자주 이용
현대전에서도 마찬가지…훈장·동상 의미는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에서 군견은 민간인을 무차별 공격한다. 군인들이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파괴적 에너지를 쏟아낸다. 군에서 무자비한 실험을 거듭한 끝에 재탄생시킨 살상 무기다. 동물의 공격성을 무기화했다. 인간의 역사에서 동물이 무기로 이용된 사례는 수없이 많다. 판관기(구약성서에서 여호수아로부터 사무엘 시대까지의 역사를 기록한 책)에도 나온다. 삼손은 필리스틴 사람들을 공격하려고 여우 300마리를 포획했다. 꼬리에 불을 붙이고 필리스틴의 들판, 포도밭, 과수원으로 내몰아 농작물을 망쳤다.


[영상2도]여전히 군수품 장비로 취급받는 군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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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경비에 뛰어나다. 하지만 고대부터 공격적 수단으로 자주 이용됐다. 인간이 다루던 금속 무기보다 더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어서다. 개는 싸우고 죽이는 훈련을 강제로 받고 전투에 먼저 투입됐다. 그렇게 적의 힘을 빼놓으면 주인은 적진을 덮쳐 임무를 완수했다. 대표적 사례는 로마군이다. 모의 전투를 열고 개에게 칼과 방패로 무장한 인간이 눈에 띄면 공격적으로 반응하도록 했다. 뾰족한 쇠못이 달린 무거운 갑옷을 입히고 적의 군사와 말에게 돌진해 치명상을 입히는 훈련도 시켰다.


현대전에 이르러서도 개의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상상을 뛰어넘는 군사 프로젝트에 동원돼 희생되곤 했다. 특히 소련군은 자살폭탄 테러에 이용했다. 개가 탱크 밑에서 음식을 받아먹도록 훈련을 시켰다. 쫄쫄 굶긴 채로 고성능 폭약을 짊어지우고 독일 탱크를 향해 풀어놓았다. 개가 탱크 아래로 들어가면 어김없이 폭탄을 터뜨렸다. 위험성을 인지한 상대 군은 학살로 맞섰다. 예컨대 독일군은 개를 3만 마리나 이용했으면서 점령 지역 개들에게 조금의 자비도 베풀지 않았다. 프랑스를 침략했을 때 군대에 동원되는 걸 막기 위해 민간인이 소유한 개 2만6000마리를 죽였다.


제2차 세계대전 뒤 군대는 자체적으로 개를 사육했다. 군견을 마음대로 처분하는 권한도 확보했다. 특히 미군은 1960년대에 약 4000마리를 베트남으로 데려가 북베트남군의 게릴라전에 맞섰다. 멀리서도 냄새를 구별해내는 그들의 후각 능력에 의존해 밀림에 매복해 있는 적군의 위치를 파악했다. 개는 저격수의 위치나 인계철선(적이 건드리면 폭발물이나 조명탄, 신호탄 등이 터져 적을 살상하거나 적의 침입을 알려주는 철선)을 찾아내 병사들의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전쟁이 끝나고 고국으로 돌아간 개는 200마리에 불과했다. 많은 수가 전쟁 중에 죽었고, 살아남았어도 안락사되거나 전쟁 자원을 필요로 하는 남베트남군에 넘겨졌다. 개가 군사 장비로 분류돼 아무렇게 처분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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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2도]여전히 군수품 장비로 취급받는 군견

지금도 형편은 다르지 않다. 군견은 군인의 군번과 같은 견번만 있을 뿐이다. 군수품 가운데 장비류로 분류돼 계급도 없다. 훈장을 받거나 동상이 세워진 사례는 있다. 1968년 무장 공비들의 도주 경로를 발견한 린틴, 1990년 목함지뢰를 찾고 터뜨려 한 분대 규모의 병사들을 구하고 산화한 헌트 등이다. 그러나 어떤 영예도 전쟁에서 다치거나 방치돼 버려진 수많은 개의 생사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다. 영웅으로 부각해 전쟁을 미화하거나 애국심을 고취할 뿐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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