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민석, 표 왜 이렇게 안 나오냐"
잠잠해진 '정봉주 돌풍'…호남 득표율 10%대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경선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의중인 이른바 '명심'이 작용하고 있다.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지원에 힘입어 '원외 돌풍'을 일으키던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김민석 후보의 득표율은 계속 상승하는 추세라서 경선 1위에게 주어지는 수석 최고위원을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에 따르면 4일 광주·전남 김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17.58%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정봉주 후보는 15.61%로 2위로 내려왔다. 지난달 20일 제주·인천 지역 경선에서 정봉주·김민석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각각 21.98%, 12.27%로 10%포인트 가까이 차이 났지만, 지난달 28일 충북 경선을 거친 후 정봉주·김민석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19.03%·17.16%로 2%포인트 내로 좁혀졌다.
김민석 후보는 경선이 진행될수록 득표율이 오르는 추세다. 김민석 후보의 득표율은 ▲제주 13.18% ▲인천 12.21% ▲강원 12.48% ▲경북 12.42% ▲대구 13.37% ▲울산 20.05% ▲부산 21.51% ▲경남 19.75% ▲충남 20.62% ▲충북 20.76% ▲전북 19% ▲광주 17.42% ▲전남 17.38% 등을 기록했다.
반면 정봉주 후보의 득표율은 20%대에서 10% 초반대로 떨어지고 있다. 정봉주 후보는 ▲제주 19.06% ▲인천 23.05% ▲강원 20.33% ▲경북 21.32% ▲대구 22.2% ▲울산 16.1% ▲부산 17.63% ▲경남 16.99% ▲충남 16.94% ▲충북 17.05% ▲전북 13.25% ▲광주 11.58% ▲전남 12.12%의 득표율을 나타냈다.
김민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지원에 힘입어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를 탈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석 후보가 지난달 20일 첫 경선에서 12.47%로 3위에 그치자 이재명 후보는 지지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김민석 후보의 표가 왜 이렇게 안 나오냐"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도 김민석 후보를 차로 불러 "내 (당 대표) 선거를 돕느라 본인 선거 운동을 못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민석 후보는 지난달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재명 후보의 발언이) 관심의 기점이 된 것은 분명하다"고 이재명 후보의 도움을 인정했다.
정봉주 후보는 사실상 수석 최고위원을 포기하는 듯한 흐름이다. 과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 출연하는 등 대중성과 선명성을 바탕으로 경선 초반 1위를 차지했지만, 원외 돌풍은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경선이 진행되면서 'DMZ 목함지뢰 막말 논란' 등 도덕성으로 인해 22대 총선에서 컷오프된 이력도 계속 언급되고 있다. 정봉주 후보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민석 후보에게) 찔끔찔끔 쫓아오지 말고 확 뒤집으라고 말했다"면서도 "순위는 상관없지만, 최고위원은 꼭 돼야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는 10일 경기, 11일 대전·세종, 서울 17일에서 진행된다. 오는 18일 전국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이 확정된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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