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호텔도 항공권도 '순삭'…여행업계, 티메프 '손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6초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글자크기

티몬·위메프앱 여행·레저 품목 전무
큐텐 계열 인터파크커머스 선긋기
구영배 대표, 합병 통한 정상화 공언
업계 "터무니 없는 얘기" 분통

티몬과 위메프가 판매자(셀러) 정산금 지연 사태를 일으키고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던 여행업계가 이들 플랫폼에서 취급해온 상품을 모두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셀러는 '티메프'의 모기업 큐텐그룹과 연계된 브랜드와도 선을 그으며 소비자의 혼선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회를 준다면 100% 피해 복구를 할 수 있다"는 구영배 큐텐 대표의 공언도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호텔도 항공권도 '순삭'…여행업계, 티메프 '손절'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AD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티몬 애플리케이션에서는 패션과 뷰티, 식품, 디지털 등 다수 카테고리에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상품 목록이 일부 노출되고 있으나 여행·레저 관련 항목에는 입점했던 셀러 대부분이 상품을 철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주요 여행사들이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를 중단한 뒤 계약을 해지했고, 숙소나 액티비티 품목도 자취를 감춰 사실상 빈 카테고리로 남겨져 있다. 경쟁사 플랫폼에서는 여름철 수요가 높은 물놀이 관련 티켓도 찾아볼 수 있으나 티메프에서는 검색조차 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액티비티 관련 티켓 판매를 대행했던 업체들도 이번 사태로 정산금을 받지 못해 이들이 운용했던 상품들의 판매가 모두 중단됐다"고 전했다. 위메프에서도 패션이나 식품 관련 제품 일부는 여전히 결제가 가능하지만 여행·레저 카테고리에는 소수의 국내 여행 상품만 등록된 상황이다. 위메프 측은 "현재 애플리케이션은 운영되고 있으나 상품 주문 시 파트너사의 상황에 따라 배송 지연·불가·결제 취소될 수 있다"며 "주문 후 취소 시 환불 과정에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인터파크 투어와 티켓을 운영하는 인터파크트리플은 큐텐이 인수한 계열사 인터파크커머스와 비슷한 이름으로 브랜드 가치가 손상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자체 홈페이지에서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던 쇼핑과 도서 부문의 링크를 모두 제거했다.


앞서 인터파크 브랜드 사용 계약을 해지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기존에는 야놀자 계열사인 인터파크트리플이 운영하는 투어, 티켓과 함께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쇼핑, 도서 등 총 4개의 링크가 있었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인터파크커머스가 인터파크라는 브랜드 가치를 중대하게 훼손했다고 판단해 브랜드 사용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에게는 인터파크트리플이 인터파크커머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별개의 회사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호텔도 항공권도 '순삭'…여행업계, 티메프 '손절'

여행·레저 관련 판매자들이 '티메프 지우기'에 속도를 내면서 구 대표가 내뱉었던 플랫폼 정상화와 셀러·소비자 피해 복구 방안은 허언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그는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현안 질의에 출석해 "이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하고 빠른 속도로 구조조정을 해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조금만 도와주면 다시 정상화하고 반드시 피해복구를 완전히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잃은 상황에서 합병이 무슨 소용이고, 설령 (정상화 방안이)성사되더라도 어느 판매자들이 그곳에 다시 입점하겠느냐"며 "너무 터무니없는 얘기여서 사태 해결에 대한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