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대학 청년 모여 어가스테이 조성
어촌신활력증진사업, 빈집 재생 등
고령화가 심한 어촌에서 대규모 청년, 대학생이 동참해 수십 년 방치된 빈집을 주민과 합심해 ‘젊은 감성’ 어가스테이로 조성하는 캠프가 열렸다.
인구감소와 방치 빈집 문제가 속출하고 있는 지역 현장에서 청년과 주민이 함께 지역-세대 간 연결과 애착을 제공하는 공간 콘텐츠를 만든 자리로, DIT 방식의 지역개선 프로그램으로서 주목된다.
고흥군(군수 공영민)은 지난 7월 18일부터 20일까지 한국해비타트 대학동아리 연합(CCYP, Campus Chapters & Youth Program)과 함께 ‘2024 하계 어촌봉사캠프’를 성황리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국 11개 대학(가천대, 강남대, 경상국립대, 고려대, 덕성여대, 서울대, 서울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협성대) 34명 학생이 고흥군 포두면 오취마을에 머물며 빈집 재생과 마을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어촌 현장에 필요한 구체적인 활동으로 세대-지역 간 연대를 실천하며 마을을 함께 바꿔나가는 어촌봉사캠프는 인구감소와 지역 쇠락 문제를 극복하고자 추진 중인 해양수산부 어촌신활력증진사업 대상지(취도-금사항 권역)에서, 현재 3회째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번 캠프는 20년 넘게 방치된 어촌의 빈집을 주민, 전문가, 민간 조직, 청년이 결합해 함께 고쳐 ‘바다뷰 어가스테이’를 조성하는 DIT(Do It, Together) 방식으로 전개돼 눈길을 끌었다.
청년들이 땀 흘려 조성한 어가스테이는 향후 고흥의 수려한 해양 경관자원을 토대로 한 관광, 체험 프로그램 등 숙박, 체류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청년과 지역살이 관심자를 인입하는 공간으로 이용하는 등 점점 심화하고 있는 농어촌 방치 빈집의 대안적인 활용 사례로서 모델링해 운영할 계획이다.
빈집 재생과 함께 마을환경을 개선하는 활동도 이어졌다.
마을 어르신들이 쉬어가는 폐창고 문에 주민들이 오가며 볼 수 있도록 마을과 고흥을 상징하는 콘텐츠를 담은 벽화를 그렸다.
이는 지난 어촌봉사캠프 시 제작됐던 굴과 가리비 캐릭터를 활용하고 심화해 도안을 디자인했다.
더불어, 마을 부녀회와 함께 오취마을의 수산자원인 갯벌에서 직접 캔 바지락을 재료로 파스타, 전 등을 만들어 주민과 나누며 세대 간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을 촬영해 SNS 홍보 마을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나아가 주민들의 특징적인 말투, 음성(고흥 사투리)을 딴 이모티콘, 손 글씨를 활용한 엽서 등 마을 홍보물들이 향후 제작될 예정이다.
박종팔 포두면장은 “청정 해역을 가진 고흥에 많은 대학생이 찾아와 활동을 진행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어가스테이 등 남긴 결과물을 토대로 청년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마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영원 한국해비타트 CCYP 총괄회장은 “모든 공간이 예쁜 오취마을에 어가스테이라는 공간을 남길 수 있어서 너무 큰 영광이었고 학생으로서 귀한 경험을 한 것 같아 뜻깊은 활동이었다”고 말했다.
고흥=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심정우 기자 hss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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