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이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 수천 명을 감원한다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현재 수천 명을 대상으로 한 인력 감축 계획을 논의 중이며 이번 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인텔의 직원은 분사 부문을 제외하고 약 11만명 규모다.
이번 감원은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을 위한 허리띠 졸라매기 차원으로 분석된다. 한때 미 반도체 산업에서 지배적 위치에 서 있던 인텔은 수익 부진, AMD를 비롯한 경쟁사들의 점유율 확대 등으로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이 가운데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점유율 재확대를 위해 연구개발(R&D)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앞서 인텔은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2022년10월부터 2023년까지 인력을 5% 줄이기도 했다. 감원 외에도 기타 비용 지출을 축소하면서 2025년까지 최대 100억달러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인텔은 추산했다. 뉴욕증시 정규장을 2%대 하락 마감한 인텔의 주가는 이날 감원 소식이 전해지며 시간외 거래에서 1%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인텔은 내달1일 2분기 실적 발표도 앞두고 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에서는 하반기 성장 회복에 따라 올해 인텔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매출 증가세(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같은 날 지프, 크라이슬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자동차기업 스텔란티스는 부사장급 이하 비노조 미국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스텔란티스는 성명에서 "다른 직업을 선택하려 하거나 은퇴에 관심이 있는 직원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원 인원이 적을 경우 비자발적 감원이 뒤따를 수 있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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