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3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발표
대외교역 74.6% 증가
작년 남북간 반출입 실적 '전무'
북한 경제가 4년 만에 성장했다. 코로나19 관련 통제가 완화된 가운데 중국과의 대외교역이 증가하고 양호한 기상 여건의 영향 때문이다. 지난해 남북 간 반출입 실적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북한 경제는 2019년(0.4%) 소폭 성장한 뒤 2020년(-4.5%), 2021년(-0.1%), 2022년(-0.2%) 3년째 마이너스 성장하다 4년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강창구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 부장은 "그간 UN 대북 경제제재, 코로나19 관련 통제 등이 중첩되면서 부진했던 경기가 반등한 부분이 있다"며 "북한은 농림어업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양호한 기상 여건으로 작물 생산이 늘어난 점도 성장률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부진했던 부분이 올라온 측면이 있기 때문에 경제가 활발해졌다고 해석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북한 전문가들은 성장 반등이 일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22억7000만달러로 전년(15억9000만달러)에 비해 74.6% 증가했다. 수출은 3억3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04.5%, 수입은 24억4000만달러로 71.3% 늘었다.
지난해 수출입을 비롯한 경제협력 등 남북 간 반출입 실적은 0달러로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 간 반출입은 2016년까지 총 3억2260억달러 규모였으나,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후 최근 들어 반출입 실적은 미미한 흐름을 보였다.
강 부장은 "현 정부 출범으로 인한 영향보다 북한의 핵실험과 그로 인한 UN 대북 제재 등으로 남북 간 교역이 중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 동향을 보면 농림어업(1.0%), 광업(2.6%), 제조업(5.9%), 건설업(8.2%), 서비스업(1.7%)이 증가했으나 전기가스 수도사업(4.7%)은 감소했다.
북한의 산업구조를 보면 서비스업 비중은 30.9%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하락했고, 농림어업(22.0%)은 1.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광공업은 30.7%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했고 전기가스 수도사업은 5.4%로 3.2%포인트, 건설업은 11%로 0.2%포인트 올랐다.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40조9000억원으로 한국의 60분의 1(1.7%) 수준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158만9000원으로 한국의 30분의 1(3.4%)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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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1991년 이후 관계기관으로부터 매년 북한의 경제활동 관련 기초자료를 받아 북한 경제성장률을 추정하고 있다. 북한 경제성장률은 북한경제 관련 기관에서 작성한 기초자료를 이용해 추정한 후 국내 전문가들의 검증과정을 거쳐 확정된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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