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도동 측백나무 숲’의 복원에 팔을 걷는다.
26일 산림청에 따르면 도동 측백나무 숲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측백나무 군락지로, 500년 이상 명맥을 이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숲은 수고 5~7m의 측백나무 12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측백나무는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식물의 일종으로, 도동 측백나무 숲은 1962년 국내 천연기념물 ‘제1호’로도 지정됐다.
하지만 활엽수와 칡덩굴 등이 숲에서 영역을 확장(침범)해 측백나무가 쇠퇴·고사할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전날 대구시 동구 측백향 커뮤니티센터에서 도동 측백나무 숲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산림청과 국가유산청(천연기념물 관장), 국립산림과학원, 경북대 등 연구기관, 대구시, 지역 당산할아버지 등 관계자 20여명이 모여 도동 측백나무 숲을 복원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을 이어갔다.
토론에 참가한 관계자들은 주로 벼랑 바위틈에서 자라는 측백나무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한 외래식물을 제거하고, 풀베기와 토사유출 및 침식방지를 위한 골막이·돌쌓기 등을 추진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를 토대로 산림청은 대구시, 지역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측백나무의 손상에 대비해 대를 이을 수 있는 후계목을 육성하고, 친환경적 기법으로 복원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금 뜨는 뉴스
허남철 산림청 산림생태복원과장은 “측백나무 숲은 역사·문화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숲”이라며 “지역주민과 전문가의 뜻을 모아 도동 측백나무 숲이 500년 전 울창했던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