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가능성에 엔화 강세
엔/달러 환율 155엔→152엔
미국 증시가 빅테크(대형기술 기업) 실적 부진에 폭락하면서 동조화 흐름을 보여온 일본 증시도 크게 휘청였다.
25일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28% 하락한 3만7869.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 폭은 2016년 6월 24일 이후 약 8년1개월 만에 가장 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반도체 업체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이날 2분기 실적 부진까지 겹치며 13.62% 폭락했고, 히타치(-9.42%), 닛산자동차(6.98%) 등 수출 주력 업체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닛케이225 지수가 3만8000선을 하회한 것은 4월26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닛케이225 지수는 불과 2주 전인 11일 사상 최고치인 4만2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때 대비 닛케이225지수는 약 10% 빠졌다.
이날 일본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약화한 이유는 전날 빅테크 실적 부진, 인공지능(AI) 거품 논란 등이 부각되며 뉴욕증시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각각 2.31%, 3.64% 급락했다. S&P500 지수는 2022년 10월15일 이후, 나스닥지수는 2022년 10월7일 이후 각각 2년9개월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여기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이달 말 열릴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자 엔화가 급등한 것도 일본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2엔대를 기록하며 약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엔화 강세). 엔·달러 환율은 전날까지만 해도 155엔대를 나타냈는데 하루 만에 3엔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마사히로 야마구치 시장 분석가는 최근 일본증시 상황과 관련해 "전반적인 조정이 나타나고 있고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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