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분의 2 높이 올라오기 전에 탈출
차량에 고립됐다면 '유리창' 깨고 나와야
22일 밤사이 전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갑작스럽게 길에 물이 차올라 차량이 침수되는 일도 속출했다. 장마철 도로, 지하 주차장 침수 위험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대응이 늦어지면 급류에 휩쓸리거나, 차량에 갇히거나, 감전 등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물 차오르기 전 즉시 탈출…고립되면 유리창 깨야
그렇다면 차 주변에 물이 차오를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최근 서울시는 국민행동요령을 공개한 바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건 침수 위험이 큰 지역에 애초에 진입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지하 주차장, 지하차도는 장마철 침수 위험이 매우 높은 것이다. 만일 지하 도로에 진입한 상황에서 침수가 시작했다면, 빗물이 자동차 타이어 높이의 3분의 2 이상 잠기기 전에 즉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물이 타이어 높이 3분의 2 이상 차올랐다면 차량을 두고 즉시 탈출해야 한다. 무리하게 차를 탄 상태로 지하 바깥으로 나오려다가 오히려 급류 때문에 사고를 당할 수 있다. 경사로에서 물이 들어오는 상황은 수압 때문에 자동차가 움직이기 어렵다.
이미 차가 물에 잠겨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이라면, 유리창을 깨고 탈출해야 한다. 차량 좌석 머리 받침 부분을 떼어내면 밑에 두 개의 긴 철제봉이 보일 것이다. 이 봉으로 차창을 깨고 빠져나올 수 있다. 차창을 깰 때는 중앙보다는 모서리 부분을 내려쳐야 더 쉽게 깰 수 있다고 한다.
장마철엔 언제 어디서든 침수 조심
시간당 100㎜ 안팎의 비가 내릴 때는 언제 어디서라도 물이 차오를 수 있다. 지난해엔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지하차도에 갑자기 빗물이 쏟아져 내리면서 차량이 침수돼 대형 사고로 이어진 바 있다.
올해 장마철에도 침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22일 밤 11시15분께 강원 철원군 한 도로에선 빗물에 차량이 침수되는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제때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30분 만에 고립된 운전자를 구조하고 차량을 빗물 속에서 견인해 이동 조치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오전 현재 강한 비구름이 충남 북부, 강원 내륙을 지나면서 해당 지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오전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30㎜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경기 남부에는 최대 80㎜, 강원 내륙이나 충남 북부에도 많게는 60㎜ 수준의 비가 내린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