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의 각진 턱 갖기 위해 껌 씹어
"외모에 대한 압박감으로 인한 유행" 비판
"이점보다 턱관절 질환 등 위험 더 커" 지적
미국 Z세대 남성들 사이에서 각진 턱선을 부각하기 위해 매일 껌을 씹는 게 유행이 된 가운데 치과의사들이 우려를 표했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Z세대(1996~2010년에 태어난 세대) 소년들을 중심으로 '껌 씹기'가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껌 씹기를 통해 턱선을 크게 만들어 성숙한 남성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고 홍보하는 껌 브랜드의 제품이 십 대 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죠라이너(Jawliner)라는 브랜드는 자신들의 제품을 '얼굴 운동 제품'이라고 홍보하며 "약한 턱에 작별을 고하고 시선을 끄는 턱선을 만나보세요"라는 문구로 껌 씹기를 장려하고 있다. 티파니 트란 죠라이너 대변인은 관련 제품이 100만개가 팔렸으며, 해당 제품 구매자의 60%가 18~25세라고 밝혔다.
하지만 십 대 소년들의 이른바 '남성미'를 위한 노력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니엘라 에버스거드 박사는 "소년들이 원하는 효과를 얻으려면 수년 동안 하루에 8시간씩은 껌을 씹어야 한다"며 "얻는 이점보다 위험이 크다"라고 꼬집었다. 미국 치과협회도 성명을 통해 "딱딱한 껌을 오래 씹으면 턱관절과 근육에 통증을 유발하는 턱관절 질환에 걸릴 수 있다"라며 "턱선을 위한 껌 씹기 유행은 과학적 증거에 근거한 경우가 거의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 카비타 마리왈라 피부과 의사는 이 같은 유행은 외모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시작됐다며 "성인용 스킨 케어 제품을 찾아 세포라를 휩쓸고 다니는 소녀들에게 미치는 SNS의 영향은 잘 알려졌지만, SNS가 소년들에게 성숙한 남성의 턱선을 가져야 한다는 압박감을 준다는 점을 지적하는 논문은 적다"라고 강조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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