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나라로 돌아가?” 음식점서 손님 주먹세례 당한 방글라데시 유학생

부산 해운대경찰서, 상해 등 혐의 대학생 2명 조사

음식점에서 일하던 외국인 유학생이 음악 볼륨에 불만을 품은 대학생 손님으로부터 무차별 폭행당해 경찰이 조사 중이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5일 오후 8시 50분께 해운대구 중동의 한 식당에서 방글라데시인 종업원(남 20대)이 손님 요구를 따르지 않는다며 얼굴을 여러차례 때리고 이를 말리던 다른 종업원도 폭행한 혐의(상해, 폭행)로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또 A씨의 일행 1명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서 유학 온 B씨는 지난 5일 음식점에서 일하던 중 한 손님들로부터 “소리를 높여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B씨는 손님 요구에 응했으나 다른 손님으로부터는 “소리를 줄여 달라”는 말을 듣고 높였던 소리를 다시 줄였다.

이때 음악소리를 높여달라고 요청했던 손님 A씨 일행이 B씨에게 “왜 소리를 줄이냐”며 항의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다른 외국인 아르바이트생이 상황을 설명하려 했지만 A씨 일행은 B씨와 다른 외국인 아르바이트생에게 “왜 한국에 왔냐,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며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심지어 손님 일행 중 한명은 “난 이 동네 깡패다”라며 외국인 아르바이트생들을 위협했다.

손님 일행의 위협을 말릴 수 없자 B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이를 본 A씨가 B씨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B씨는 입술에 상처가 났고 치아가 부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출동해 폭행을 제지했고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자신을 ‘깡패’라며 소리쳤던 A씨는 대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B씨는 폭행 후유증으로 음식점 일을 중단한 채 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 손님 2명을 폭행 및 상해 혐의로 조사 중이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