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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말했다-업종 기상도]"호황 맞은 반도체·조선 주목, K-수출주 선별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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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HBM 및 레거시 동반 사이클 '기대'
은행·자동차, 주주환원 규모 및 속도 중요
이차전지, 지난해와 다른 상황…"낙관하기 어려워"

증권가는 올해 하반기 증시에서 반도체, 조선 등 호황기를 맞은 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아울러 수출 모멘텀을 지속할 수 있는 K-수출주에 선별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차전지, 의류 등 일부 업종에 대해선 주가 반등을 위해 해결해야 할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가 말했다-업종 기상도]"호황 맞은 반도체·조선 주목, K-수출주 선별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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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조선 호황, 화장품 수출 성장에 '맑음'

반도체, 조선, 화장품은 산업 호황 및 수출 모멘텀에 힘입어 맑음으로 예보됐다.


이번 반도체 호황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레거시 반도체의 동반 사이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반도체 기업들은 2025년에도 이어질 장기 호황에서 이익 극대화를 누리기 위해 하반기에도 분주히 움직일 전망이다. 과거 반도체 사이클에서는 기성 제품들에 대한 생산능력(CAPA) 확대와 인프라 투자가 겹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에는 인프라 및 D램, HBM, 기업용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전 영역으로 투자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HBM에 생산능력을 과도하게 할당해 범용 반도체의 공급부족을 예상하기도 한다"며 "지금까지 인공지능(AI)의 성장이 이처럼 범용 반도체의 호황이라는 연쇄작용을 불러왔다면, 이제 AI와 범용의 동반 상승은 SK하이닉스에는 부채 축소 등 재무 개선, 삼성전자에는 주주가치 증가라는 연쇄작용을 낳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 업종은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수익성 측면에서 인력 관련 추가 비용은 조선사별로 마무리 단계이며 선가 인상 및 물량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아울러 암모니아선 등 친환경선 수주가 지속되고 군함, 잠수함 등 방산 관련 매출은 경기와 무관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공급자 우위 시장에 따라 커지는 조선소의 가격협상력, 점진적으로 강화될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로 인한 친환경 선박 발주 수요 등은 신조선가 지수의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며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실적 개선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조선 3사의 전략은 계속해서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반기부터는 건조선가 상승 및 공정 정상화에 따른 비용 감소, 점진적인 인력난 해소 등이 예상된다"며 "HD현대중공업 등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통해 고선가 건조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장품은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화장품 수출이 전월 대비 하락한 탓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수출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증권가는 수출 둔화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은 지나친 우려라고 판단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향 수출을 보면 둔화라고 표현하기에는 추세가 견고하다"며 "지난달의 수출 감소는 단순 기저 및 계절성 이상의 의미는 없기 때문에 이달에는 재차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비중국 확장은 아직 초기인 2년 차로 다수의 화장품 기업이 다가오는 성수기에 추가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화장품 업황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며 "오는 10월에는 아마존 프라임 빅딜 데이즈, 이후 블랙프라이데이까지 주요 소비행사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기대감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음식료 선별 접근해야…은행·자동차는 주주환원이 관건

음식료, 은행, 자동차는 다소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대체로 맑을 것으로 전망됐다.


음식료 업종은 수출 실적이 중요할 전망이다. 올해 2분기에 음식료 업종 지수는 삼양식품의 깜짝 실적, K-푸드의 수출 확대, 원가율 개선과 폭염 수혜 기대 등으로 코스피 대비 성과가 좋았다. 남은 하반기에도 주가 상승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실적 고성장을 위한 기반이 확보돼야 할 전망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사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생산능력 증가율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2025년 생산능력 증가율이 40%에 이르고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시장으로 침투하고 있다"며 "전사 수익성 상승의 가시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삼양식품처럼 성장 가시성이 구체적인 업체도 있으나 수출 확대 기대감만으로 오른 업체도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면서도 "CJ제일제당과 같이 글로벌 매출 확대와 중장기적 성장이 제고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주는 연초부터 가파르게 올랐으나 여전히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다른 업종 대비 주주환원 수익률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또 하반기 은행 업종의 추가적인 주가 재평가를 위한 최대 관건은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의 자사주 매입 여부와 그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평가 구간에 위치한 은행 중 주주환원 강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과 동시에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 등의 지표 또한 빠르게 개선하는 기업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종은 북미 시장에서의 양호한 차량 판매와 환율 효과가 이어지며 준수한 영업이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특히 자동차 주가에 중요한 변수로 밸류업 정책 및 주주환원 실행 가능성 등을 꼽았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속도감 있는 자사주 매입은 주가의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며 "연초 기아가 단기간에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을 때 주가가 강세를 보였던 것처럼, 올 하반기 실행될 가능성이 높은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 또한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거나 신흥시장 내 성장성이 낮은 부품주로 관심을 확장하는 데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의류·이차전지, 요원한 업황 회복 전망에 '흐림'

의류와 이차전지는 흐림으로 예보됐다. 하반기 의류 업종은 소비 업황 반등에 따라 일부 상장 브랜드의 매출 회복 여지는 있겠으나 산업 구조적인 변화로 인한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전망이다. 패션 유통과 브랜드 산업이 침체를 겪고 있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황은 불안정한 거시경제 환경에 재고 수요의 강세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애매한 브랜드력을 가진 라이선스 사업이 직면한 구조적인 한계점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OEM은 상장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미국의 경기 둔화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이끄는 진정한 업사이클로의 국면 전환은 힘들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나마 일부 OEM 기업은 전방 재고조정이 대체로 마무리되며 회복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성장이 가능한 개별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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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업종 또한 순탄치 않은 하반기가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이차전지 주가는 실적 부진에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약세였다. 주요 전방 전기차 고객들의 판매 부진이 한국 셀 업체의 가동률 하락을 불렀고 북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효과가 당초 기대보다 낮았다. 증권가에선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투자위험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방 수요와 메탈가 반등을 하반기에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요가 기대 이상으로 강하게 올라오지 못하면 배터리 메탈 재료에 대해 공격적으로 재고를 쌓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메탈 가격도 조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부담스럽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와 달리 반도체 HBM, AI, K-푸드 등 이차전지 산업 외에도 투자할 대안이 많아진 상황이다 보니 양호한 수급이 들어오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당분간 낙관적인 상황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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