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분기 후원금 4억3120만달러
바이든 캠프는 3억3240만달러
피격·토론으로 7월 모금액 차이 더 커질 듯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2분기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후원금을 많이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추문 입막음 혐의 유죄 평결로 지지 세력이 결집하며 후원금 모금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말 대선 TV 토론 참패로 사퇴 요구를 받으며 후원금 모금에도 압박을 받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올해 4~6월 4억3120만달러를 후원받았다. 같은 기간 바이든 캠프 모금액인 3억3240만달러 보다 9890만달러 많은 규모다.
이는 1분기와 역전된 흐름이다. 1분기만 해도 바이든 캠프는 1억8600만달러를 모금해 트럼프 캠프(1억3700만달러) 보다 많았다. 트럼프 캠프의 2분기 모금액은 1분기의 3배에 달하며, 지난 대선이 치러진 2020년 2분기와 비교해도 2배를 넘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후원금은 그가 지난 5월30일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이후 오히려 크게 늘었다.
멜런은행의 팀 멜런이 유죄 평결 다음날 5000만달러를 기부했고, 아이작 펄머터 전 마블엔터테인먼트 회장도 유죄 평결 이후 1000만달러를 냈다.
심지어 이번 2분기 후원금 통계에는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과 지난달 27일 열린 대선 TV 토론 압승 평가 등 호재도 반영되지 않았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말 대선 TV 토론으로 고령과 인지력 우려를 노출한 뒤 후원금 모금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IT 업계 억만장자인 마크 핀커스 등 민주당에 후원하는 큰 손 기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 포기를 압박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7월 후원금 통계에서 두 전·현직 대통령의 모금액 차이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6월 말 기준 자금 보유액도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 캠프에 역전당했다. 바이든 캠프는 6월 말 기준 2억8100만달러의 자금을 보유해 트럼프 캠프의 3억3600만달러에 뒤졌다. 트럼프 캠프는 각종 민·형사 소송에 대응하며 8550만달러를 변호사 수임료로 썼다.
외신은 "민주당 기부자들이 후보의 전망에 대해 점점 더 초조해하는 시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부금이 급증했다"며 "지난 5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 평결이 선거 자금 모금에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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