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전시 폐기물 95% 재활용하는 독일…건물관리도 탄소중립 도입[지속가능한 K-미술]②

시계아이콘02분 0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영국 왕립 미술 아카데미는 2018년 학교 리노베이션 당시 건물 개조단계부터 환경을 최우선에 배치, 친환경과 지속가능성 목표의 리모델링을 거쳐 BREEAM 1등급 인증을 받았다.

왕립 미술 아카데미는 친환경 성과를 위해 전시에 사용한 자재 재활용에 나섰다.

2021년부터 전시 설치 입찰 전 업체를 대상으로 폐기물 관리와 재활용에 관한 정책 확인에 들어갔다.

닫기
뉴스듣기

친환경 건물, 에너지 절약·환경오염 저감도 평가 대상
獨 IMEX 지속가능보고서, 자원 재활용 모범사례

석탄 매연을 내뿜던 화력발전소에서 현대미술관으로 탈바꿈한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2000년 문을 연 이곳은 원래 템스강 변의 흉물로 방치된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로, 2차 세계대전 직후 런던 중심부의 전력 공급을 위해 세워진 공간이다. 공해 문제로 폐쇄 후 20여년간 방치된 발전소는 영국 정부의 도시계획 프로젝트를 거쳐 현대미술관 테이트모던으로 재탄생했다.

전시 폐기물 95% 재활용하는 독일…건물관리도 탄소중립 도입[지속가능한 K-미술]②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에서 현대미술관으로 거듭난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전경. 테이트모던은 2019년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친환경 미술관으로 전환에 나섰다. [사진 = Tate Modern Museum]
AD

테이트모던은 2019년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203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위해 미술관 건물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폐기물 최소화를 위한 재활용 방안을 수립하는 등 전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쉴 새 없이 타는 석탄으로 만든 전기를 런던에 공급하던 산업혁명 시대 발전소는 이제 건물 밖 태양열 패널로 전기를 만들고, 빗물을 모아 변기에 흘려보내는 탄소중립 시대 친환경 미술관으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미술관은 탄소배출이 많은 분야 중 하나다. 짧게는 3~4일, 길게는 1~2개월 전시회 개최를 위해 전시공간 디자인에 큰 비용이 들어가지만 전시가 끝나면 바로 폐기물로 신분이 하락한다. 또 전시 공사에 투입되는 인력과 자재, 작품과 작가 이동에도 탄소가 많이 나온다. 쉽게 말해 차나 비행기로 사람과 미술품, 자재를 운반할 때 화석연료를 쓸 수밖에 없다. 화석연료 사용은 이산화탄소 배출과 같은 말이다. 전시업계에도 ESG 경영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전 세계 지도자와 정부, 특히 공공 기관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계기로 친환경 성과에 대한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미술관도 예외는 아니었다.


세계 각국의 미술관들은 가장 먼저 건물부터 점검했다. 영국의 BREEAM, 미국의 LEED, 호주의 EARTH CHECK 등 외국의 친환경 건물 인증제도는 설계와 시공유지, 관리 등 전 과정에 걸쳐 에너지 절약과 환경오염 저감에 기여한 건축물의 요소를 평가해 인증을 부여한다. 모든 미술관이 새 건물을 지을 순 없다. 건물의 역사 또한 제각각이다. 여기에 리모델링은 좋은 대안으로 떠올랐다.

전시 폐기물 95% 재활용하는 독일…건물관리도 탄소중립 도입[지속가능한 K-미술]② 영국 왕립 미술 아카데미는 노후한 건물 리모델링 과정에서 태양광 등 친환경적 요소를 활용해 BREEAM 1등급 인증을 받았다. [사진 = Royal Academy of Arts]

영국 왕립 미술 아카데미(Royal Academy of Arts)는 2018년 학교 리노베이션 당시 건물 개조단계부터 환경을 최우선에 배치, 친환경과 지속가능성 목표의 리모델링을 거쳐 BREEAM 1등급 인증을 받았다. 왕립 미술 아카데미는 친환경 성과를 위해 전시에 사용한 자재 재활용에 나섰다. 2021년부터 전시 설치 입찰 전 업체를 대상으로 폐기물 관리와 재활용에 관한 정책 확인에 들어갔다. 또한, 전시품 운송에 필요한 포장재를 재사용해 폐기물을 30%가량 감축했다.


비슷한 시기 영국 빅토리아앤드앨버트 박물관(Victoria and Albert Museum)은 전시에 사용한 자재들을 새로 문을 연 분관에 이전, 재사용해 화제가 됐다. 박물관은 런던 동부 베스널 그린에 문을 연 분관 '영 빅토리아앤드앨버트 박물관'과 사전에 전시 내용을 공유하고, 필요한 자재를 검수한 뒤 본 전시가 끝나자마자 자재를 그대로 철거 후 이전했다.


이처럼 기획 단계부터 재활용의 목표와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모범사례로 산업전시 행사인 독일의 아이멕스(IMEX)는 매년 '지속가능한 보고서'를 공개한다.

전시 폐기물 95% 재활용하는 독일…건물관리도 탄소중립 도입[지속가능한 K-미술]② 독일 마이스 전시회 아이멕스가 2023년 발표한 지속가능보고서. [사진 = IMEX]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MICE(기업회의 meeting, 포상관광 incentives, 컨벤션 convention , 전시 exhibition) 전시회인 아이멕스는 기획 단계부터 환경 성과 목표와 구체적 방법론을 세우고 매년 지속가능한 행사 보고서를 발표한다. 아이멕스는 탄소 감축 성과를 정리하고 공시해 다른 곳에서 이를 벤치마킹하는 등 선진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례로 2023년 아이멕스는 모든 폐기물의 95.5%를 재활용하거나 에너지로 전환했다. 쓰레기 매립률은 0.5% 미만이었으며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된 이벤트 제품 사용률 또한 5%에 그쳤다. 무엇보다 행사에 사용한 전기가 100% 신재생에너지였다는 것이 그해 행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구체적인 성과로 손꼽힌다.


미국 친환경 전시 전문 컨설턴트 톰 보우만은 "환경을 위한 전시를 위해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지속 가능한 산림 경영을 통해 생산된 임산물로 만들어진 제품 인증) 목재를 사용하고, 재활용 함량이 높은 탄소 중립 카펫 또는 바닥재 활용 등 자재의 친환경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또한 비 VOC(Volatile Organic Compounds·휘발성 유기화합물) 페인트 또는 친환경 접착제를 쓰고 할로겐 조명 대신 LED 조명을 사용하는 등의 친환경적 노력을 실천하는 훈련부터 지속가능한 전시를 위한 첫걸음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톰은 “전시물, 가구, 시청각 장비, 조명 등을 포함해 가능한 한 운송을 최소화하고 티켓 대신 QR코드를, 브로슈어 대신 웹 이미지를 배포해 종이 낭비를 줄이고 인쇄비용을 절약하는 것도 환경친화적 옵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FTA(자유무역협정)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