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경기도 전방지역서 이틀간 확성기 방송
올해만 여덟 차례 오물풍선 살포에 맞대응 차원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가동했다. 우리 정부의 거듭된 경고에도 북한이 또다시 오물 풍선을 남한으로 날려 보낸 데 따른 것이다.
19일 합동참모본부는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우리 군은 북한의 지속적인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 여러 차례 엄중히 경고한 바와 같이 어제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오물 풍선을 부양한 지역에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군은 북한이 날린 오물 풍선은 200여개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중 40여개가 경기도 북부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맞대응 차원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경기도 김포시 전방부대에서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황해남도 전방 지역에서 오물 풍선을 살포한 것으로 보고 원점 지역을 대상으로 방송을 내보냈다. 군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를 식별하고 바로 확성기 방송 가동 준비에 들어가 어제 오후 6시께부터 오늘 새벽 4∼5시까지 10시간 정도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9일 대북 확성기 가동 때 2시간 방송한 것에 비해 이번에는 가동 시간이 5배로 늘었다.
군 당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 가동은 지난달 9일 이후 39일 만이다. 북한은 4차례에 걸쳐 대남 오물 풍선을 추가 살포했지만, 우리 군은 "북한에 자숙 기간을 주기 위해"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고 있었다.
현재 전방사단은 11개 사단으로 구성된다. 각 사단에는 고정형 확성기가 2~3대씩, 총 24대 배치돼 있다. 2.5t 군용 트럭에 실어 운용하는 이동형(기동형) 확성기도 16대가 있다. 이번 확성기 방송엔 이동식과 고정식이 활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방송은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은 체제의 실상을 알리는 내용 등을 대북 심리전 방송 ‘자유의 소리’를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청취 거리만 10~30㎞ 수준이다.
북한은 전날 오후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북한의 8차 대남 오물 풍선 살포는 지난달 26일 이후 22일 만이다. 이번에도 수백 개의 오물 풍선이 부양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정한 모양과 크기로 자른 종잇조각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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