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테마파크 형식으로 구성
집객 강화 및 수익성 개선 노려
복합쇼핑몰 경쟁에서 우위 기대
롯데그룹의 새로운 복합쇼핑물 1호점인 '타임빌라스 수원'이 다음 달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키즈 특화 공간 강화에 나섰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그동안 주말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지만, 아이들을 위한 특화 공간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패밀리 테마파크 형식으로 꾸며지는 이번 키즈 특화 공간으로 쏠쏠한 집객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8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타임빌라스 수원은 2층 롯데마트 내 프리미엄 공룡 테마 트라이아스 패밀리 레스토랑과 프리미엄 키즈테마파크 너티월드를 이달 중 선보일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타임빌라스 수원에 아이들을 위한 특화 공간이 부족하다는 대내외 의견을 수렴해 기존 팝업 공간을 없애고 트라이아스와 너티월드를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타임빌라스 수원이 주말 가족 단위 고객이 많기 때문에 객수 유입 차원에서 마트 최초로 패밀리 테마파크 형식의 공간을 꾸미게 됐다"고 했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롯데백화점이 기존 롯데몰 수원점을 지난해 10월부터 리뉴얼해 선보인 신규 복합쇼핑몰이다. 백화점과 쇼핑몰의 강점을 결합한 컨버전스(Convergence) 모델을 기반으로 했다. 앞선 프리 오픈 당시 글로벌 패션 브랜드 확대와 식음료(F&B) 매장 강화 등으로 프리미엄 콘텐츠가 대폭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단점으로 부각된 아이들 특화 공간이 새로이 보완되면서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롯데몰 수원점 이름으로 오픈할 2014년 당시 주변 상권을 소용돌이처럼 빨아들이는 공간이었다. 주말이면 롯데몰 수원점을 찾는 차량으로 주변 도로가 마비될 정도였다. 그러나 인근 AK플라자의 리뉴얼, 스타필드 수원의 등장으로 롯데몰 수원점은 모객과 매출 면에서 하락세를 탔다. 롯데 입장에선 변화가 필요했고, 그 결과물이 타임빌라스 수원이다.
타임빌라스 수원의 리뉴얼 효과는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전체 매출이 리뉴얼 이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스포츠·키즈 상품군의 경우는 주변 상권 최대 규모로 개편한 결과, 2030세대 고객 매출이 이전 대비 80%나 늘었다고 한다. 또 프리 오픈 당시 심혈을 기울인 푸드홀 '다이닝 에뷰뉴'도 지난달 20여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통 대기업간 복합쇼핑몰 경쟁은 한층 격화됐다. 복합쇼핑몰은 e커머스와 차별화되는 오프라인 매장의 체험형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데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다양한 가격대 상품을 함께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어 최근 유통 대기업들이 모두 뛰어든 영역이다. 신세계그룹이 2016년 9월 복합쇼핑몰 브랜드로 '스타필드'를 가장 먼저 선보였고, 롯데가 지난 5월 프리 오픈으로 타임빌라스를 대중에 공개했다. 현대백화점도 부산점을 오는 7일까지만 영업하고 2달간 재단장해 '커넥트 현대'라는 도심형 복합몰로 선보일 방침이다.
롯데는 타임빌라스 수원에서 현재 진행 중인 부분 리뉴얼 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중으로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또 타임빌라스 수원을 기준 삼아 향후 대구와 송도, 의왕 등으로 타임빌라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타임빌라스 수원 프리 오픈 당시 "롯데가 가진 많은 자산을 활용해 쇼핑몰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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