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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검찰, 수미 테리 체포…"명품·금품 받고 한국에 정보 팔아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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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한 정보 활동 논란…한미관계 불똥 우려도

미국 중앙정보국(CIA) 대북 분석관 출신인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16일(현지시간) 기소된 데 이어 당국에 체포됐다.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 정부가 지원해 온 싱크탱크 전문가를 불법 로비스트 혐의로 기소·체포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 과정에서 우리 정보당국의 안이한 정보 활동이 도마에 올랐다. 순항 중인 한미 관계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美 검찰, 수미 테리 체포…"명품·금품 받고 한국에 정보 팔아넘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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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미 법무부는 "수미 테리가 사치품과 금품을 대가로 한국 정보기관에 접근에 정보, 옹호를 제공했다"며 전날 뉴욕시에서 체포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테리를 기소한 데미안 윌리엄스 뉴욕 남부지검 검사는 이날 법무부 보도자료를 통해 "전직 CIA 직원이자 백악관 직원인 테리는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을 위반했다"며 "고급 핸드백과 고가의 식사, 공공정책 프로그램과 관련한 수천달러의 자금을 지원받는 대가로 자신의 지위와 영향력을 한국 정부에 팔아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 정부에 전문지식을 팔아넘기려는 유혹을 받을 수 있는 공공정책 담당자들에게 한 번 더 생각하고 법을 준수해야만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티 M. 커티스 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 대행도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건 모든 미국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전직 CIA 직원이자 백악관 직원인 테리는 미등록 한국 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확인했다. 이어 "테리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반복된 경고에도 싱크탱크 역할을 악용해 외국 정부가 추구하는 의제를 추진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그는 민감한 미국 정보를 한국 정보기관에 제공하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한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미국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그 대가로 돈과 사치품을 받았다"고 밝혔다.


커티스 대행은 "그의 행동은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했다"며 "FBI는 외국 스파이와 협력하여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사람은 누구든 추적해 체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이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테리는 2008년 CIA 퇴직 후 5년 뒤인 2013년 주유엔 한국 대표부 참사관이라고 소개한 인물과 접촉한 뒤 한국 정부 대리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에 파견된 한국 국가정보원 요원들에게 비공개 정보를 넘기거나 전·현직 미국 정부 관리와 만남을 주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테리가 국정원 요원에게 넘긴 정보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비공개 대화 내용도 담긴 것으로 공소장에 적시됐다. 이 과정에서 테리는 루이비통 핸드백, 돌체앤가바나 코트, 고급 식당에서의 식사 대접 및 최소 3만7000달러 가량의 현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외국 정부를 위해 활동하려면 FARA에 따라 당국에 신고해야 하지만, 테리는 이 같은 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이 검찰의 지적이다. 테리 측은 혐의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이번 사안으로 우리 정보당국의 안이한 정보 활동이 도마에 올랐다. FBI 등은 그동안 한국 정보당국이 테리와 비공식적으로 접촉해 온 것을 인지하고 장기간 감시해 왔지만 국정원은 이를 제대로 인지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제 및 군사 안보 협력을 강화해 온 한미 관계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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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테리 기소를 계기로 최근 사임한 정 박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겸 부차관보의 사임 배경도 주목받고 있다. 공소장에는 테리가 2021년 국정원 요원과 저녁을 먹으며 한국 업무를 담당하는 국무부 고위 당국자와의 친밀한 관계를 언급했다고 적혀 있는데, 여기에 설명된 고위 당국자 이력이 정 박 부차관보와 유사하다. 국무부는 정 박 부차관보 사임 당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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