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 3분기에 대출심사 강화할듯
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3분기 은행 및 금융기관들이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를 강화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기업과 가계 모두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15로 전분기 기록한 -6에 비해 강도가 세졌다. 지수가 마이너스로 갈수록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는 의미다.
대기업은 2분기 3에서 3분기 -3으로, 중소기업은 -3에서 -11로 대출태도가 강화됐다.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및 일부 경기민감 업종의 실적 부진에 따른 여신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태도가 강화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가계는 주택의 경우 전분기와 같은 -6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반은 -14에서 -19로 대출태도를 더 강화한다. 가계주택은 최근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증가한 데 대한 경계감으로 강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가계일반도 가계부채 관리방안 시행 등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3분기 중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은 전분기보다는 낮아지겠지만 높은 수준을 여전히 지속할 전망이다. 국내 은행이 예상한 3분기 신용위험 종합지수는 21로 전분기 30보다 낮아졌다. 기업 신용위험은 전분기와 비슷했지만, 가계의 신용위험 지수가 31에서 17로 낮아진 데 기인했다. 다만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은 여전해 높은 신용위험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3분기 기업과 가계의 대출 수요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3분기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수요 종합지수는 15로 전분기 5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주택시장 회복 기대로 인해 가계주택 대출수요가 6에서 19로 크게 증가한 데 기인한다. 가계일반 주택수요 역시 -8에서 8로 급증했다. 한은은 가계대출이 주택시장 회복기대 등으로 주담대 및 신용대출 모두 수요증가를 전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3분기 비은행금융기관 역시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권에서 대출태도 강화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건설과 부동산업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감에 따라 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태도 강화를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신용위험은 대부분의 업권에서 높은 수준을 전망한다. 저신용, 저소득층 등 취약차주 중심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 가능성,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건전성 우려 등에 주로 기인한다.
한편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는 국내 은행을 포함한 20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대출태도,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해 지난 3개월 동향 및 향후 3개월 전망을 조사한 결과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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