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스, 골드만삭스 등 하향조정
2분기 4.7% 성장 그치며 우려 키워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4%대로 하향 조정했다. 2분기 기대를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한 상황에서 내수 부진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영국 IB 바클레이스는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0%에서 4.8%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관련 수치를 5.0%에서 4.9%로 낮췄다.
싱가포르의 UOB그룹 역시 올해 중국 경제가 4.9%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관측하면서 기존 전망치(5.1%) 대비 0.2%포인트 낮췄다.
이 같은 IB들의 조정은 지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2분기 GDP 성장률이 4.7%로 집계됐다고 밝힌 이후 이뤄진 것이다. 이는 지난 1분기(5.3%) 대비 성장세가 대폭 꺾인 것일 뿐 아니라 시장 기대치(5.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상반기 전체 성장률은 5.0%로 정부의 연간 목표치(5.0% 안팎)를 간신히 수성하는 데 그쳤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발표 후 "약한 내수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올해 남은 기간 더 많은 정책 완화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6월 중국의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2.0% 증가하는 데 그쳐 전망치(3.3%)와 전월치(3.7%)를 모두 밑돌았다. 2.0%의 소매 판매 증가율은 제로코로나 해제로 시장이 혼란을 겪던 2022년 12월(-1.8%) 이후 가장 부진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통해 경기부양책이 제시될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가 회복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시티은행은 "중국은 더 큰 하방 위험에 직면한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본다"면서 "실망스러운 수치가 성장 목표 달성 불가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배경은 더 큰 규모의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우리는 하반기 목표 지향적이고 적절한 정책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을 4.9%로 유지한 스위스 UBS는 "2분기 성장률이 실망스러운 수준을 기록하면서 올해 공식 목표치 5.0% 달성은 힘들어 보인다"면서 "정부가 하반기 추가 정책 지원을 펼쳐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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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은 2분기 성적표를 확인한 이후에도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동일한 5.0%로 제시했다. IMF는 지난 4월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중국 성장률을 4.6%로 예측했다가 5월 이를 5.0%로 수정했고 이번달 16일 이 전망을 유지한다고 WEO에서 밝혔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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