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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덮친 '트럼프 2.0' 우려…"수출 위축·엔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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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 관세 도입 시 日자동차 수출 타격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일본 언론을 중심으로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공영방송 NHK는 1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소식을 전하면서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할 경우 추가 관세로 인한 대(對)미 수출 감소와 엔화 약세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日 덮친 '트럼프 2.0' 우려…"수출 위축·엔저 지속"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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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시 무역 상대국에 보편 관세 10%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60%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미국 공화당도 보편관세를 비롯해 전통에너지 생산 증대, 불법 이민자 추방, 대규모 감세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간판 공약들이 담긴 정강정책을 공식 채택하며 '트럼프 2.0' 도래의 신호탄을 쐈다.


NHK는 이를 두고 "겉보기엔 중국과 멕시코 등 대미 무역 흑자국에 대한 강경 노선이 발현한 것으로 보이지만, 보편 관세가 일률적으로 도입되면 일본도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수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추가 관세로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미국의 장기금리가 덩달아 오르면서 엔화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엔저는 미국에 재앙"이라고 비판했던 만큼 엔·달러 환율의 향방은 예측이 어렵다고 부연했다.


일본 언론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의 이력에도 주목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밴스 의원이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출신으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강하게 반대해왔다고 설명했다. NHK도 "밴스 의원은 자동차와 철강 산업 등이 번성했던 오하이오주 태생으로 제조업 노동자 계층을 위한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는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일찍이 '모시토라'(혹시 트럼프)라는 용어가 회자됐던 일본은 지난 4월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이어 집권 여당의 2인자인 아소 다로 전 총리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동하는 등 발 빠른 '보험 들기' 외교 전략으로 이목을 끌었다.



이밖에 독일은 올해 초 미하엘 링크 대서양 협력 조정관을 미국에 특사로 파견해 공화당 주지사들과 접촉하며 유럽연합(EU)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징벌적 관세에 대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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