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갈등 봉합 안돼...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우려
충남 천안시의회가 후반기 의회 시작부터 각종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일부 의원의 성추행 의혹 폭로와 동료 의원들 간 고발전, 당내 징계에 따른 상임위원장 교체설 등 각종 악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15일 국민의힘 A시의원이 1년여간 의회 사무국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성희롱과 성추행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또 피해 직원이 김행금 의장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전보 조처를 요구했으나 ‘A시의원과의 대면 요구’, ‘2개월간 전보 조치 유예’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차 가해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이와 관련 A시의원은 성추행 혐의를 전면 부정하며 17일 공식 입장을 발표를 예고했다.
아울러 지난달 동료의원에 욕설 문자를 보내 논란이 된 무소속 B시의원이 최근 자신이 보낸 욕설 문자와 실명을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C시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또, B시의원이 동료 시의원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상황도 더욱 꼬여가는 모양새다.
천안시의회가 윤리특별위원회를 통해 30일 출석정지 처분을 내렸지만 B시의원이 법원에 징계집행정지를 신청해 법원이 인용했다. 이에 시의회가 즉각 항고했지만 여전히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아울러 후반기 원 구성과 관련해 일부 상임위원장 자리가 변동될 가능성과 함께 이 과정에서 당내 갈등도 불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민주당 D시의원이 최근 당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2년 처분을 받은 뒤 재심 청구 절차를 거치고 있다.
D시의원은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상임위원장을 맡기로 했으나 재심 결과에 따라 당원권 정지가 확정될 경우 상임위원장 자리 유지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최근 민주당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 몫으로 확보된 상임위원장이 탈당이나 당원권 정지 등의 징계를 받을 경우 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D시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가 확정될 경우 상임위원장 자리를 둔 당내 갈등도 잠복돼 있는 상태다.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경동 기자 kyungdong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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