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후테크 열전⑭]물필터로 깨끗한 대기환경 만드는 '워터베이션'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정윤영 워터베이션 대표 인터뷰
핵심은 양수방식과 물을 잘게 쪼개는기술
기술력 여러 곳에서 인정 받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기청정기 내부에는 필터가 있다. 주기에 따라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존재하는 것은 물론 역할을 다한 필터는 고스란히 쓰레기장으로 이동해 소각되면서 다시 대기를 오염시킨다. 공기청정 및 대기오염물질처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워터베이션은 이를 놓고 ‘청정의 악순환’이라고 정의했다.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한 고민을 거듭한 끝에 개발한 것이 물로 필터를 만들어 친환경 청정을 할 수 있는 ‘물 분사형 워터네트 공법’(WVG)이다.


[기후테크 열전⑭]물필터로 깨끗한 대기환경 만드는 '워터베이션' 정윤영 워터베이션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AD


17일 정윤영 워터베이션 대표는 “친환경 방식을 통해 사람들에게 깨끗한 대기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고깃집을 운영하는 부모님을 돕던 중 공기 청정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연기 때문에 목이 매캐해지는 느낌이 들어 부모님을 도와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미세먼지가 많은 날 비가 오면 공기가 깨끗해진다는 점에서 물 공기청정기를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개인적으로 습식 공기청정기 특허를 검색해서 기술 이전을 받고 해당 기술진과 협력해 WVG를 개발했다. 정 대표는 “변리사와 특허 검증을 하면서 시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다니던 직장을 나와 창업했다”고 말했다.


WVG의 핵심은 양수방식과 물을 잘게 쪼개는 세절기술이다. 수중펌프 없이도 압력과 원심력을 활용해 물을 회전시켜 양수가 가능하도록 했다. 물을 꽉 채운 상태에서 분사하면 기압 차이에 의해 물이 순환된다. 이렇게 분사된 물은 필터가 된다. 여기에 물을 잘게 쪼개 표면적을 증가시켜 기체와 액체의 결합력을 높였고, 이를 통해 유해가스를 제거하고 탄소까지 포집한다. 미세먼지보다 더 작은 분자를 지닌 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 초산 등 유해가스 3종에 대해 100% 저감 효과를 기록했다. 잘게 쪼개진 물은 기화 작용으로 온도를 5도 정도 떨어뜨리기 때문에 제품 온도를 낮추기 위한 별도의 에너지도 들어가지 않는다.


WVG의 가장 큰 장점 하나는 전력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보통은 물도 돌리고 공기를 내보내야 해서 펌프와 팬이 필요한데 우리 기술은 팬만 있으면 가동되는 방식이라 전력 사용이 줄어든다”고 했다.


워터베이션의 청정 솔루션은 일반 가정과 사무실에서 쓸 수 있는 것부터 다중시설, 밀집 시설, 산업현장, 공장 등에서 사용 가능한 것과, 악취를 저감하는 축사용 등 다양하다. 정 대표는 “크기에 따라 솔루션 확장이 가능해 소규모부터 대규모까지 스케일업(scale-up)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력은 여러 곳에서 인정받고 있다. 독일 IFIA 국제발명단체총연맹과 iENA 뉘른베르크 국제발명전시대회에서 각각 금상과 그린 인벤션 대상을 받았다. 올해 초에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글로벌 창업사관학교’에 최종 선정됐고, 지난달에는 제17회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는 제조업이 많아 유해가스 양이 상당한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가 국가적으로 강해지면서 산업체들도 친환경 공정으로 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엑스포 등에 가면 굉장히 많은 산업체에서 친환경 필요성을 얘기하고 실제로 일부 기업과 협업이 이뤄지면서 빠르게 기술 개발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AD


[기후테크 열전⑭]물필터로 깨끗한 대기환경 만드는 '워터베이션' 정윤영 워터베이션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올해 목표는 하반기 대기업과의 2차 기술검증(PoC)을 통해 더 고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이다. 또한 개인에게 공기청정기 제품이 더 많이 보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개인이 탄소 저감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인과 산업, 정부를 이어주는 ‘탄소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정 대표는 “‘전 세계 사람들이 물 필터 공기청정기를 쓰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창업을 했는데 공기청정기가 탄소 포집 장치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컴퓨터가 개인에게 보급되어 세상이 바뀐 것처럼 개인, 기업, 정부 모두가 지구를 깨끗하게 만드는 탄소 제로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