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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바이오가스 확충으로 RE100 앞당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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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찌꺼기 등 유기성폐기물
천연가스 인프라 이용 기술검증
자원순환 경제 이행의 핵심으로

[논단]바이오가스 확충으로 RE100 앞당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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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똥이 무서워 피하나 더러워 피하지란 말이 있다. 악하거나 같잖은 사람을 상대하지 말라는 것을 에둘러 한 표현이다. 인분은 이제 피할 대상이 아니라 에너지로 활용할 대상이 되고 있다. 음식물 찌꺼기, 가축분뇨, 인분뇨를 유기성 폐기물이라 한다. 원전도 석탄도 없이 마을을 움직이는 에너지가 축산에서 나온 분뇨로 만든 바이오 가스라면 어떤 생각이 드나. 마을 근처 발전기가 돌아가는데 소음도 없고 고약한 냄새도 안 난다. 마을 입구에서 떨어진 곳에 큰 바이오 가스 시설이 있다. 베를린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동네인 슐뢰벤은 그렇게 에너지를 자급자족한다.


바이오 가스 확대 논의가 지난달 20일 국무총리 주재로 있었다. 유기성 폐자원의 친환경적 처리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바이오가스 생산·이용 활성화 전략이 중심이었다. 바이오가스는 재생천연가스(Renewnable Natural Gas, RNG)로 기후변화 대응, 쓰레기 처리, 기타 지속 가능성 목표 달성을 위해 전략적 자원으로서 중요하다. 지난해 12월 바이오가스법 시행으로 바이오가스 생산목표제의 안정적 추진, 통합 바이오가스화 시설 설치사업에 대한 지원 확대, 생산된 바이오가스의 효율적 사용이 주요 목표로 제시되었다. 도시가스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바이오가스 생산자가 바이오가스 공급 규모를 증가한 것도 환영할만하다. 이 상황에서 다음 사항을 고려하면 재생에너지의 한 축인 바이오 가스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바이오가스는 탄소 중립 에너지원이며 기존 천연가스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해 온실가스 감축과 RE100(재생에너지 100%)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폐기물 관리와 활용 측면에서 긴요한 분야로 이송 배관 등 기존 인프라 보강 없이 장거리 운송이 가능하다. 단, 바이오가스로 온실가스 감축 혜택을 높이거나 RE100에너지를 더 많이 확보하려면 바이오가스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 한다.


둘째, 각각의 바이오가스 생산 센터에서 나오는 가스양은 많지 않아 소규모 가스엔진을 많이 사용해 전력효율(35~40%)이 낮고, 계절마다 생산량이 일정치 않아 버려지는 양이 많다. 분산되어 생산되는 바이오가스를 모아 대형가스복합발전을 운전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구성하면, 에너지효율을 약 62~65%로 개선하고, 버려지는 바이오가스는 없앨 수 있다. 수행 방안은 재생에너지 VPP(가상발전소)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소규모로 분산·생산되는 바이오가스를 RE100 가입회사에서 매집해 물량을 늘린다. 해당 기업에서는 도시가스망의 가스를 활용해 대형가스복합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한다. 이후 매집한 바이오가스와 발전에 사용한 도시가스 양을 계산해 RE100 이행 규모를 정산한다. 이 방안은 구조적으로 단순하나 정책·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얼마나 많은 양을 적정 비용으로 모을지를 지원하는 게 필수다. 정부부처, 지자체, 민간이 서로 협력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셋째, 대용량 바이오가스를 가스복합발전에 활용하면, 대규모 RE100을 확보할 수 있고, 태양광, 풍력과 같은 간헐성 자원의 약점을 보완해 반도체 제조공정에 필요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유기성 폐자원 중심의 자원순환 경제는 RE100 이행의 핵심 전략이다. 환경부는 바이오가스 활성화 정책 추진으로 생산량을 급격히 증가할 것이다. 도시가스 배관망 등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하는 기술 검증도 완료되었다. 이제 분산·생산되는 바이오가스를 모으도록 제도를 보완하면 된다. RE100을 조기 이행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며, 바이오가스 시장의 조기 정착을 유도해 공공지원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1석 3조의 기회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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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경 UNIST 교수·글로벌 산학협력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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