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일본·중국 등 단거리 목적지 강세 속
몽골, 여행 목적지 상위권 등극
20도 안팎 쾌적한 날씨
청정 자연·짧은 비행시간 등 인기 요인 분석
우리 국민의 인기 해외여행지로 베트남과 일본, 중국 등 단거리 지역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몽골이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비행시간이 길지 않은데다, 상대적으로 선선한 날씨에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수요가 몰리면서 여름철 방문객 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몽골을 찾는 내국인 수는 지난 5월까지 누적 3만3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7% 증가했다. 지난해 몽골 방문객 수는 13만9512명으로 전년 대비 161.3% 늘었고,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수요(10만1279명)를 넘어섰다.
여름휴가 시즌을 포함해 국내 주요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의 3분기 해외여행 예약률에서도 몽골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7~8월 해외 패키지 예약률을 분석한 결과 베트남(20%)과 일본(18%), 중국(15%) 등 단거리 여행지와 함께 몽골(5%)이 5위에 등극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3분기 해외여행 예약률에서도 베트남(13.7%)과 일본(13.2%), 중국(11.7%) 등 3강에 이어 몽골(7.1%)이 5위를 차지한 점이 눈에 띈다.
내일투어도 지난 3월 몽골 상품을 처음 선보였는데, 여름에 출발하는 관련 상품의 문의와 예약 건수가 출시 때와 비교해 350% 이상 증가했다. 이 상품은 몽골 전통 천막인 게르에서 머물며 유목민의 생활방식을 체험하고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말을 타고 달리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몽골이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면서 여행사들도 현지 관련 상품을 강화하는 추세다. 하나투어는 7~8월 성수기 한정으로 몽골과 인접한 국경 지역인 내몽고 직항 전세기 상품을 주 2회(수·토요일) 운영한다.
모두투어는 7~8월 출발하는 몽골 패키지여행 상품을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몽골 시내 관광과 국립공원인 테를지를 찾는 여행객 수요가 가장 많았으나 올해는 시내와 테를지에 사막 체험을 할 수 있는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사막 체험 시 밤하늘의 별(별똥별, 은하수)도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밖에 노랑풍선의 몽골 여행 상품도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보다 10배가량 증가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몽골은 7~8월 낮 최고 기온이 20도 안팎으로 쾌적하고, 청정 자연을 보전한데다 비행시간도 3시간 30분 안팎으로 길지 않아 선호도가 높다"면서 "여행 인플루언서나 방송을 통해 현지 여행에 대한 정보가 많이 소개되다 보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지역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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