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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난항… 노사갈등 악화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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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 선정한 후
쿠팡·알리바바·BGF 등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해당기업들 "검토 안해"
농협도 매장 인수설 부인

홈플러스가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 알리익프레스에 이어 쿠팡 등 e커머스 기업들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등 오프라인 기업들이 인수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해당 기업들은 모두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부인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발표 이후 노사갈등까지 격화하면서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지난달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익스프레스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이후 인수 후보군이 잇따라 거론되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2015년 9월 7조2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블라인드 펀드로 2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원은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았다. 이후 홈플러스 점포 20여개를 팔아 4조원에 가까운 빚을 갚고 현재 4000여억원을 남겨둔 상태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난항… 노사갈등 악화 겹쳐 수도권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한 매장 전경. [사진제공=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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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급성장 속에 홈플러스를 통째로 재매각할 가능성이 작아지자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310여개부터 분할해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달 초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기존 대형 유통기업과 쿠팡·알리바바그룹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달 중순 홈플러스 직원들 사이에서 본점을 방문한 중국인을 봤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알리익스프레스의 홈플러스 인수설이 불거졌으나,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인수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문을 냈다.


그러자 알리바바그룹 중국 내 신선식품 체인 허마셴성(盒馬鮮生·Freshippo)이 홈플러스 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허마셴성은 사업 부진으로 알리바바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쿠팡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지역거점 물류센터로 활용해 신선식품을 1시간 안팎에 배송하는 퀵커머스(즉시배송)에 진출하고자 MBK와 협상에 나섰다는 말이 IB 업계에서 흘러나왔다. 그러나 쿠팡은 퀵커머스 사업 진출이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와 관련한 내부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여기에 동종 업계인 GS리테일도 인수의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난항… 노사갈등 악화 겹쳐

IB업계 일각에서는 농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일부 점포만 따로 인수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홈플러스가 지점을 잇달아 매각해 자산을 유동화했던 데서 착안해 농협중앙회 또는 서울 내 지역농협이 익스프레스 매장 일부 인수를 검토 중이란 얘기였다. 하지만 농협중앙회 측은 "추진 중인 것이 없다"며 인수설을 부인했다.


한편, 홈플러스 노조는 다음달 22일 서울 청진동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 대규모 상경 투쟁을 개최할 계획이다. 안수용 홈플러스 노조 위원장은 "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밀실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며 "만약 사측이 일방적인 매각을 진행한다면 추가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빌린 자금에 대한 이자비용이 배당금이라며 사측의 경영실패를 부각하며 장외투쟁에 나섰다.



홈플러스의 2023년 회계연도(2022년 3월~2023년 2월) 매출액은 6조9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6005억원 대비 5% 늘어났고, 영업손실도 2601억원에서 1994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458억원에서 -5742억원으로 오히려 적자폭이 1284억원 확대됐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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