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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탁해진 與전대 공방…당 선관위, 원희룡·한동훈에 '옐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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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선관위, 주의·시정명령 조치 공문 발송
추경호 "당원·국민 눈높이 맞는 선거운동 전개해야"
핵심 지지 지역 TK서 합동연설회
당 지도부·선관위 권고 공염불 가능성도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12일 총선 비례대표 사천(私薦) 의혹 등과 관련해 정계 은퇴까지 거론하며 충돌한 원희룡·한동훈 당대표 후보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권 후보이자 여권의 유력 대권 후보인 두 후보의 격돌로 인해 전당대회가 혼탁해지고 있다는 지적에서다.


당 선관위는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11일 개최된 당 대표 방송토론회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한 원 후보와 한 후보에게 '주의 및 시정명령' 제재 조치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당 선관위가 밝힌 원 후보와 한 후보가 위반한 당규는 후보자의 공정경쟁 의무를 규정한 제5조 1항과 금지된 선거운동을 규정한 제39조 7항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요즘 우리 국민들께 제일 걱정 많이 끼쳐드리는 게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말이 들려온다"며 "더 이상 후보자 간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의 막말과 진흙탕 싸움 선거라는 혹평을 듣지 않도록 각 후보자와 캠프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상호비방을 자제하고 당원·국민 눈높이 맞는 선거운동 전개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각 후보의 상호 극언에 이어 캠프 대변인들도 성명과 논평을 통해 서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어 당을 어떻게 다시 일으킬 것인지에 대한 정책과 비전이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를 비방하는 지라시까지 돌고 있어 추 원내대표가 거듭 경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혼탁해진 與전대 공방…당 선관위, 원희룡·한동훈에 '옐로카드' 나경원·원희룡·한동훈·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4인이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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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원 후보 전날 MBN 주최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한 후보에게 "여론 조성팀 의혹, 사천 의혹, 김경률 금감위원장 추천 의혹 3대 의혹 사실이라면 어떻게 책임지겠냐"며 "자신의 대권 이미지만 생각하고 거짓말과 분열을 서슴지 않는 사람이 당대표가 된다면 우리 다 죽는다"고 공세를 펼쳤다. 한 후보도 원 후보에 대해 "김의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히려 녹음이라도 틀었다. 이런 식의 구태정치를 그만해야 한다"며 "김 전 의원보다 못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원 후보가 '이모 서기관', '강모 변호사' 등이 한 후보의 친인척과 논의했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당무 감찰로 밝히라고 하자 한 후보도 "지금 이야기하라. 선거 전 오물 뿌리는 것이지 않냐"며 "지금 당장 내놓을 자료 없다는 거지 않냐"고 맞섰다. 특히 한 후보는 사실일 경우 정계 은퇴를 하겠다고 맞섰고, 원 후보도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면 은퇴하겠다고 말을 뱉었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의 향배를 가를 보수 지지 핵심 지역 TK에서 이날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만큼 당 선관위와 지도부의 경고가 공염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당 선관위와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8일 네거티브 선거를 중단하라고 경고했지만 다음 날인 9일 TV조선 주최 방송토론회와 10일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페이스북 등을 통해 원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거짓말 정치', '고의 패배'라고 비난했고, 한 후보도 '구태정치', '다중인격'이라고 맞받아쳤다. 특히 전날 방송토론회 직전에도 당 선관위가 입장문을 내고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마타도어성 사안들은 각종 억측들을 재생산하는 등 소모적인 진실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오히려 공방이 과열됐다. 이 때문에 추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그분들(원 후보·한 후보)과 지원하시는 분들도 지금 언론이나 국민 그리고 우리 당원들이 어떤 시선으로 그 언행을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거듭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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