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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상장사]아미코젠①횡령·CB부도 비피도에서 100억 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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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으로 CB 부도난 비피도…단기차입금 100억 조달
비피도도 급한데 100억 돌려주지 않은 아미코젠

[기로의상장사]아미코젠①횡령·CB부도 비피도에서 100억 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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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아미코젠이 횡령 사건과 전환사채(CB) 부도가 발생한 자회사 비피도에서 100억원을 차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피도는 부도난 CB를 상환하기 위해 단기자금까지 끌어 썼지만 아미코젠은 비피도에 100억원을 돌려주지 않았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피도는 올 1분기 말 기준 아미코젠에 100억원을 대여하고 있다. 지난해 100억원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은 후 올 1분기 또 100억원을 빌려줬다.


아미코젠은 제약용 특수효소 개발 기업으로 헬스케어 소재, 브랜드 사업 및 레진, 배지 등 바이오의약 소재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송도 바이오의약품 생산용 배지 공장과 여수 항체정제용 레진 공장 시설자금과 원재료 매입 등 운영자금이 필요해 비피도에서 100억원을 차입했다”고 밝혔다.


또 비피도는 아미코젠의 100% 자회사 퓨리오젠에도 50억원을 대여해주고 있다. 퓨리오젠은 아미코젠의 레진 개발 자회사다. 이 자금 역시 퓨리오젠의 공장을 짓는 데 사용됐다. 퓨리오젠은 비피도와 지분 관계가 없다. 공장을 지어 수익이 나더라도 비피도가 얻는 것은 하나도 없는 구조다.


비피도는 비피도박테리움균을 비롯한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원말 및 이를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이다. 2021년 9월 아미코젠이 인수한 후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비피도는 아미코젠과 퓨리오젠에 150억원을 빌려줄 정도로 자금 사정이 넉넉지 못하다. 올 1분기 말 기준 비피도의 현금성자산은 18억원이다. 단기금융상품 120억원을 포함해도 138억원 수준이다. 전체 유동자산 361억원의 40% 이상이 아미코젠 등에 나간 대여금이다.


특히 비피도는 최근 81억원 규모의 횡령사건이 터지며 CB의 기한이익상실(EOD)까지 맞았다. 비피도는 지난달 27일 자금업무 담당 직원에 의해 81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횡령 사건은 CB의 즉시 상환 조건이다.


이에 1, 2회차 CB 170억원의 상환 요청이 들어왔고 이자 등을 포함해 173억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내부 현금으로 CB를 상환할 수 없었던 비피도는 단기차입금으로 100억원을 급하게 조달했다. 비피도가 단기차입금까지 일으켰지만 모회사 아미코젠은 100억원을 돌려주지 않았다.


이는 아미코젠도 CB 중도 상환 위기에 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미코젠은 2022년 7월 4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 바 있다. 현재 전환가는 리픽싱(전환가 조정) 한도인 8037원까지 떨어졌지만 아미코젠의 주가는 5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20일 241억원 규모의 조기상환청구권이 먼저 행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미코젠은 올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을 합쳐 129억원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5월 87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도 상환한 바 있어 현금은 이보다 더 부족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아미코젠 관계자는 “아미코젠의 CB 상환 이슈가 있어 비피도의 차입금을 바로 상환하지 못했지만 올해 안에는 갚을 것”이라며 “전략적투자자(SI)를 포함해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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