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언급은 지나친 언어유희"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관련,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향해 "비대위원장으로서 해야 하는 직무를 해태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나 후보는 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시 이 부분(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명품백 수수 논란)은 해결해야 할 이슈 중 하나였고 그분의 의사를 확인하는 게 해결에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었다"며 "누구를 공천주라 그랬다면 백번이라도 답하지 않는 게 맞겠지만, 그런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전날 TV조선은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15일부터 25일까지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던 한 후보에게 발송했다는 5건의 문자 메시지 원문을 공개했다. 문자를 보면 김 여사는 "제가 너무도 잘못한 사건이다. 저로 인해 여태껏 고통의 길을 걸어오신 분들의 노고를 해치지 않기만 바랄 뿐"이라며 "위원장님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시면 제가 단호히 결심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와 관련 나 의원은 "문자는 당이 결정해 주면 사과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면서도 "각자 자신들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전당대회가 미래비전 이야기하는 쪽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게 제 마음"이라고 했다.
한 후보가 "답신했다면 야당에선 국정농단이라고 했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당사자와 소통해서 잘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맞지 않나"라며 "국정농단이다, 당무개입이다 자꾸 이런 얘기를 하는데 지나친 언어유희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나 의원은 '문자 논란'으로 컨벤션 효과(지지율 상승효과)는 사라지고 계파싸움만 남은 모습이라며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이미 그 도를 넘었다"며 "양쪽(친윤과 친한) 계파에 사실상 대리인들이 다 나서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모습이 참 안 좋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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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 후보는 김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고,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직무를 해태했기 때문에 책임을 지고 총선에 출마한 모든 후보와 당에 사과하는 것이 맞다"며 "또 원외 위원장들 몇 명이 한 후보의 사퇴촉구 성명을 내려고 했는데, 그분들 중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가까운 분이 계신 것 같으니 원 후보도 이런 부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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