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오른쪽 아니어서 다행" 저격에…르펜 "설교 그만"

프랑스의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조기 총선 2차 투표를 앞두고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을 거듭 촉구했다.

4일(현지시간) 음바페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포르투갈과의 8강전을 하루 앞둔 기자회견에서 지난 1차 투표에 대해 "재앙적인 결과를 보았다"며 "어느 때보다 투표하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음바페는 "정말 위급한 상황이다. 이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며 "모두가 힘을 모아 올바른 편에 투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특정 정당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나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유머로 이를 암시했다.

다음 질문을 하려던 기자는 자신의 위치를 음바페가 찾지 못하자 "당신의 왼쪽에 있다. 맨 왼쪽"이라고 말했고, 음바페는 이 기자를 발견한 뒤 웃으며 "반대편에 있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 취재진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는 극우 정치인인 마린 르펜 RN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16일에도 "극단주의가 권력의 문 앞에 있는 걸 분명히 보고 있다"며 "나라의 미래를 선택할 젊은이들이 투표해야 한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음바페는 아프리카 카메룬 출신 아버지와 알제리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음바페가 언급한 대상으로 보이는 르펜 의원은 5일 보도된 CNN과 인터뷰에서 "음바페는 매우 훌륭한 선수지만 축구선수나 가수와 같은 백만장자들이 프랑스 사람들에게 어떻게 투표하라고 말하는 건 더는 우리나라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프랑스인은 투표에 대한 설교나 지침을 받는 것에 지쳤다"며 "프랑스인은 자기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투표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