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후보 직격
"1강 2중 체제서 2강 1중 체제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당권 경쟁 구조에 대해 "전당대회 흐름이 바뀌고 있다"라고 언급하며 당권주자인 한동훈 후보를 저격했다.
4일 홍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언급하며 "1강 2중 체제에서 2강 1중 체제로 바뀌면서 1강이 1중으로 추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에서 1강에서 1중으로 추락한 인물로 추측되는 것은 한 후보다. 홍 시장은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 이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거를 총괄했던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 시장은 "정권과 동행을 거부하는 후보는 퇴출하자는 급격한 기류가 전당대회 흐름을 바뀌게 하고 있다"며 "경륜 있고 정치를 아는 사람이 난국을 이끌어야 하고, 총선 참패 주범들은 이제 자숙하는 게 대세"라고 언급했다. 이어 "총선 참패 주범들이 들어온 지 며칠 되지도 않은 사람들을 데리고 나와 러닝메이트라고 설치는 모습도 가관"이라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당원들의 회초리가 무섭다는 걸 보여주는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며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사람들에게 책임정치가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전당대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후안무치란 뻔뻔스러워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달 26일에도 "정치를 잘못 배워도 한참 잘못 배웠다"며 한 후보를 직격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여당 대표의 첫째 조건은 정권과의 동행이고, 재집권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인데 출발부터 어설픈 판단으로 공천을 준 사람들이나 윽박질러 줄 세우는 행태를 보인다"며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또한 홍 시장은 지금까지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4인 중 나경원·윤상현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총 세 명을 만났지만, 한 후보의 만남 요청은 거절했다. 홍 시장은 원 전 장관을 만나서도 "무슨 임명직으로 들어온 건 할 수 없지만, 총선에서 비상대권을 줬는데 쫄딱 망해놓고 또 하겠다? 그건 찍어주는 사람이 이상하다. 나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한 후보를 비판했다. 이에 한 후보는 홍 시장과의 면담 불발에 대해 "본인이 만나기 싫다고 하니 뵙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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