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에 낙태·폭행·치료비 등 언급돼 있어
전 여친 측 "업소녀 아냐" 반박 나서기도
녹취록 공개에 오히려 누리꾼 반응은 '싸늘'
농구 선수 허재의 아들이자 한국프로농구 부산 KCC 이지스 소속 허웅이 전 여자친구 A씨를 협박 등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녹취록이 공개돼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MBN '프레스룸 LIVE'는 허웅 측이 제공한 A씨와의 통화 녹취록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지난달 19일 이뤄진 통화에서 A씨는 "야! 네가 XX 나한테 손목 치료비 한 번 준 적 있어? XXX야! 네가 나 때렸잖아. ㅇㅇ호텔에서"라고 소리 질렀다. 이어 "웅아, 너 지금 중요하다며. 똑바로 말해, 안 들린다"고 따졌다. 그러자 허웅은 당황한 목소리로 "아니, 갑자기 무슨 일이야"라고 말했다. 그러자 A씨는 "우리 사건 있었잖아. 인정할 거 인정하고, 네가 사과하면 내가 사건 안 만든다고 했는데 네가 X 깠잖아"라며 "네가 ㅇㅇ호텔에서 나 때려서 치아 부러졌다"고 재차 주장했다.
A씨의 발언에 허웅은 "내가? 언제?"라며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A씨는 "네가 네 이미지 생각한다고 병원도 한 번 안 데리고 갔고, 네가 네 발목 잡지 말라고 낙태시켰잖아. 아니야? 너 진짜 끝이다"라고 분노했다. 허웅은 다시 한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갑자기 네가 왜…"라고 말하면서 녹취록이 끝났다.
다만 해당 녹취록은 허웅 측이 제공한 것으로, 일부 누리꾼은 허웅이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녹취 당시 작위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A씨 측 측근 "업소녀 아냐…마약 투약했던 건 사실"
허웅과 A씨는 지난 2018년 말 지인 소개로 알게 된 후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이후 성격 차이, 양가 부모님의 반대 등으로 이별과 재결합을 반복하다 2021년 12월 헤어졌다. 그러나 허웅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A씨를 고소했다. 허웅 측은 "A씨가 3년 동안 허웅의 사생활을 언론과 SNS, 소속 구단 등을 통해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허웅에게 3억원을 요구했다"고 했다.
2021년 5월 A씨가 허웅과 사이에서 임신하게 되자 "출산 전에 결혼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허웅이 "결혼은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하자 돌변해 협박했다는 게 허웅 측 주장이다. A씨는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를 통해 허웅 측 주장을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A씨는 2019년 12월과 2021년 5월 두 차례 인공임신중절술을 했으며, 2번의 수술 동안 허웅은 결혼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A씨는 수술비를 제외한 모든 진료비를 자신이 지출했으며, 허웅이 임신 중일 때와 임신중절 직후에도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임신중절 수술 이후 3억원을 요구했다는 허웅 측 입장에 대해선 "임신 당시 임신중절 대가로 허웅이 먼저 제시한 금액인데 (당시) 이를 거부했었다"면서 "허웅이 임신중절 이후 계속 책임을 회피해 먼저 그가 제시한 금액이 생각나 홧김에 말한 것이지 이후 돈을 받을 생각이 없다는 의사는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했다.
한편, 허웅 측은 A씨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A씨의 측근 A씨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던 업소녀 출신이라는 보도에 대해 반박했다. 1일 A씨 측근 B씨는 텐아시아에 "A씨는 G업소에서 일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그냥 평범하게 대학원 석사 공부하던 친구"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 모씨와 김 모씨 등 2명이 해당 G업소의 마담이었다. A씨는 업소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B씨는 "A씨가 최근 허웅과 관련된 상황으로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다"며 "본인의 과거 치부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나. A씨 부모님은 이 같은 사실을 모르셨기 때문에 당연히 너무나 힘들어하고 있다"고 했다.
A씨의 마약 투약과 고(故) 이선균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황하나 씨의 권유로 뭔지도 모르고 마약을 투약했던 건 사실이고, G업소의 마담 김 씨와 통화했던 사실 때문에 경찰 조사를 받긴 했지만, 현재는 끝난 사건"이라며 "A씨는 G업소 및 이선균 사건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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