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시의회 의원들이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내홍에 휩싸였다.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 관련해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당론을 어기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야합 의혹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논산·계룡·금산지역위원장인 황명선 의원은 민주당 전국 지역위원회 조직을 총괄하는 조직사무부총장이다. 황 의원의 지역구에서 당론과 정면 배치하는 결과가 나와 리더십에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또 해당 행위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소속 의원 2명은 후반기 원 구성이 끝난 직후 탈당계를 제출해 징계를 피하기 위한 꼼수 탈당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논산시의회는 지난 28일 정례회를 열고 조용훈(민주당) 의원과 김남충 의원(국힘)을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또 운영위원장에 김종욱 의원(민주당), 행정자치위원장에 민병춘 의원(민주당), 산업건설위원장에는 홍태의 의원(국힘) 등이 선출됐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황명선 의원 사무실에서 상무위원회를 열고 조배식 의원과 조용훈 의원의 경선을 통해 조배식 의원을 후반기 논산시의회 의장으로 추대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총회 결과와는 달리 조용훈 의원이 조배식 의원을 7대 6으로 누르고 의장으로 당선됐다.
상임위원장도 운영위원회 윤금숙 의원, 행정자치위원회 서승필 의원으로 내정했으나 김종욱 의원과 민병춘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시의회는 13개 의석 중 민주당 7석, 국힘 6석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이 때문에 조용훈 의원, 김종욱 의원, 민병춘 의원 등이 국힘 의원들과 야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서원 의장, 윤금숙의 원, 서승필 의원, 조배식 의원 등은 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 의장단 선거가 끝난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후반기 원 구성과 관련해 민주당 7명 의원이 당초 협의해 당론으로 결정한 사항을 타당 소속 의원들과 야합한 3명 의원을 제명하고, 출당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의장은 민주당원 단톡방에도 “정말 치욕적이고, 수치스럽다”며 “의장으로서 이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오늘 민주당 논산지역위원회의 수치와 치욕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나라를 팔아먹은 심정이겠지요. 자녀들에게 부끄러운 부모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당원은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지지자들의 절대 선택으로 당선, 이 사람들 시민들한테 빅 엿을 먹인 건가요?”라며 “개인의 역량보다 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운 좋게 민주당 딱지 달고 당선된 이들이 2년 의장, 상임위원장 욕심에 눈멀어 국힘과 야합해서 이런 행동을 한 것은 민주당 성향과 아무 관계없는 이들이 의원이 된 자체가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다른 당원은 “해당 행위 한 의원 3명 탈당 조치해야 한다. 당원들도 이렇게는 행동 안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당원은 “×판이네요. 이런 사태를 애견했지만 정말 이럴 줄 몰랐다”며 “전문학 보좌관님이 이런 사태 일어나면 제명하겠다고 한 약속 꼭 지키라”고 주장했다.
전문학 황명선 의원 보좌관은 “논산, 계룡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 관련 당의 지침을 위반한 해당 행위자에 대해 민주당 지역위원회는 오는 7월 1일 징계 청원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와 관련에 황 의원에게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나 문자를 통해 연락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조용훈 의원과 김종욱 의원은 지난 28일 지역위원회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이병렬 기자 lby44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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