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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尹대통령 이태원참사 '유도·조작' 발언, 듣고 남겨둔 메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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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민주당 원내대표 박홍근 의원
김진표 전 의장으로부터 해당 발언 공유받아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조작’을 의심했다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이 논란이 된 가운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발언 당시 대화 내용을 김 전 의장으로부터 들었다며, 윤 대통령의 발언을 간접 확인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28일 새벽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전 의장으로부터 대화 내용을 들었다며, 당시 메모로 남겼던 내용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당시 원내1당의 원내대표로서 수시로 국회의장을 만나왔던 저는, 특히 이태원 참사 책임자로 지명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퇴하지 않자 대통령에게 해임 요구에 이어 국회의 탄핵까지 연이어 강력히 추진했던 저이기에, 윤 대통령을 어떤 식으로건 설득해서 이 장관을 사퇴시키려고 했던 김 전 의장의 노력을 익히 알고 있다"며 "자주 만나거나 통화하던 김 전 의장은, 그 전부터 윤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유해줬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메모에는 윤 대통령이 다음과 같이 언급한 것으로 되어 있다.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MBC와 KBS, JTBC 등 좌파언론들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다, 지인의 부녀도 그런 기사를 보고 뒤늦게 구경하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우발적 발생이 아닌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의 가능성을 의심으로 갖고 있다, 사건의 의혹을 먼저 규명하지 않고 이상민 장관을 사퇴시키면 혹시 나중에 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좌파 주장에 말리는 꼴이니 정부의 정치적 도의적 책임도 수사가 끝난 후에 지게 해야 한다"


박홍근 "尹대통령 이태원참사 '유도·조작' 발언, 듣고 남겨둔 메모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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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 의원은 "원내대표를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극우 성향의 유튜브에 심취해 있다는 말은 여러번 들었다"면서도 "무고한 159인의 죽음 앞에서 국민은 너무나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는데 대통령이 이와 같은 비상식적인 말을 내뱉을 거라고는 처음엔 곧이곧대로 믿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다만 그는 "김 전 전 의장이 평소 입이 매우 무겁고 없는 말을 지어낼 분이 결코 아니라는 점은 의정활동을 같이 해본 사람은 다 알기에, 제 메모를 확신해왔다"면서 "사회적 논란이나 법적 책임 때문에 수차례 사실관계를 검증했을 김 전 의장의 회고록에 실린 내용을 이번에 다시 확인하니 이젠 분명한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전 의장은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라는 회고록을 통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김 전 의장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여야가 대치했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문제와 관련해 자진사퇴로 정국을 풀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그 말이 다 맞으나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며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장은 이와 관련해 "극우 유튜버의 방송에서 나오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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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당시 참사 수습 및 예방을 위한 관계 기관 회의가 열릴 때마다 언론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혹을 전부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며 "대통령은 특히, 차선 한 개만 개방해도 인도의 인파 압력이 떨어져서 사고를 막을 수 있었는데도 차선을 열지 않은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고 반박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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