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페루 기업가 등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교육을 실시한다. 최근 중국 국유기업에 창카이항 항만의 독점 운영권을 사실상 부여한 페루는 중국과의 협력 폭을 빠르게 넓혀나가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페루 대통령실에 따르면 페루는 신기술, 특히 AI 분야의 중소기업 전문가와 여성, 기업가 등 2만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중국 화웨이와의 협력 내용을 공개했다. 중국 국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역시 지난 23일 방중 일정을 시작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이날(26일) 선전의 화웨이 본사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인프라 개발, 디지털 변혁, AI, 청정에너지 등 핵심 분야에서 중국과의 더 큰 투자와 협력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차이나데일리의 위챗 공식 계정에는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화웨이 량화 회장과 만나 스마트 자동차를 테스트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또한 선전에 있는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의 본사를 찾아 페루 공장 건설을 논의했다. 이후에는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을 방문해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페루는 중국의 일대일로(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의 주요 투자처로 꼽힌다. 푸단대 녹색금융및개발센터에 따르면 페루는 지난해 29억달러(약 4조336억원)의 투자를 받았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최근에는 미국의 턱밑이라고 할 수 있는 태평양 연안 페루 창카이항 독점 운영권과 관련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8년 전 페루 국립항만청이 중국 최대 선사인 코스코에 독점 운영권을 주는 조건으로 중국 자금 36억달러를 받아 창카이항을 건설했는데, 이후 자금을 이유로 운영권을 갖는 것은 부당하다며 항만청이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소송이 취소되면서 운영권은 사실상 코스코에 넘어가게 됐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