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한동훈·나경원·윤상현, 당대표선거 출마
"韓 부추기는 세력 있는 듯…실체 드러날 것"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대표 선거에 나오려면 최소한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원 전 장관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를 하면서도 대통령과 사전에 토론 한번 하지 않고 자기 뜻대로 하려고 했다"며 "인간관계도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전부 수직관계로 지시하면 따르는 부하 관계 내지는 자신을 추종하는 팬들과의 관계에서만 인생을 살아오셨나"라며 "당 대표 이전에 인간관계나 부부싸움도 먼저 손 내밀고 자세를 낮춰야 오해를 풀 수 있는데, 그런 인생 경험을 안 겪어보신 분 같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간 면담 불발에 대해서도 "한 전 위원장이 지금이라도 다가가서 풀어야 한다"며 "홍 시장과 척진 상태로 당 대표를 할 수 있겠나"라고 평했다. 원 전 장관은 "홍 시장을 배신하고 간 사람들을 시켜서 전화로 검찰 소환하듯이 하나"라며 "사람 마음 얻는 것, 섭섭하고 불안한 사람 마음 달래고 안심시키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지난 25일 국민의힘은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자 접수를 완료했다. 당 대표 선거에는 원 전 장관과 한 전 위원장,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4명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원 전 장관은 한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선거 출마에 대해 "지난달 만났을 때는 출마 안 한다고 하더니 갑자기 급해져서 놀랐다"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고 옆에서 입력시킨 게 아닌가 싶다"며 "한 전 위원장 옆에 있는 사람들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 여론조사가 나오니까 이때 활용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조급함 때문에 옆에 있는 사람들이 한 전 위원장을 부추기는 게 아닌가 싶다"며 "조금 있으면 물밑에서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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