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라임펀드 판매' 우리은행에 소송 낸 보람상조, 1심 패소

시계아이콘01분 2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法, 우리은행 설명의무 위반 인정했지만…
"선지급금, 이미 배상할 돈보다 더 지급"

'라임 펀드'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우리은행에 민사소송을 낸 보람상조피플이 1심에서 졌다. 우리은행이 상품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됐지만, "이보다 많은 보상금이 이미 지급됐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었다.


'라임펀드 판매' 우리은행에 소송 낸 보람상조, 1심 패소 2020년 11월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라임펀드 피해자들이 라임펀드에 대해 피해자보호 분쟁조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펼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AD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1부(재판장 김지혜)는 보람상조피플이 우리은행을 상대로 낸 54억여원 규모의 부당이득금 청구소송 1심에서 최근 보람상조피플의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로 인정된 우리은행의 손해배상액을 초과하는 손실 보상금 명목의 선지급금이 이미 지급됐다"며 "이를 공제하면 우리은행이 줄 배상액이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2019년 '라임 플루토 FI' 펀드(라임 펀드)를 만들었고, 우리은행은 이 펀드의 위탁해 판매했다. 그해 3월 보람상조피플은 우리은행으로부터 라임 펀드 투자를 제안받았고, 이를 받아들여 100억원을 투자했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은 모펀드를 운용하면서 KB증권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KB증권으로부터 투자금보다 훨씬 큰 규모로 대출을 받아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였다. 대신 펀드에서 손실이 날 경우 KB증권이 대출금을 우선적으로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펀드 투자자로선 원본 회수 가능성이 낮아져 손실 위험성이 커지는 구조였다.


하지만 라임 펀드 환매중단사태가 터지면서 사달이 났다. 라임자산운용이 시중금리보다 높은 5∼8%의 수익률을 내걸고 투자금을 돌려막다가 피해투자자 4500여명, 피해액 1조6000억원의 대량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것이다.


우리은행은 2020년 5월 "펀드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보람상조피플에 일부 회수금과 선지급 명목으로 투자금의 절반 정도인 49억여원을 지급했다. 한달 뒤엔 금융당국 분쟁조정에 맞춰 배상금을 추가로 주려고 했다.


보람상조피플은 이를 거부하고 민사소송을 냈다. 그러면서 "우리은행이 펀드 판매자로서 계약 무효에 따른 부당이득금을 줘야 한다. 안정적인 상품이란 취지로 허위설명을 한 것"이라며 선지급된 돈을 제외한 약 54억7900만원과 지연이자를 청구했다.


1심은 "설명의무를 위반했다"며 우리은행의 손해배상 책임 자체는 인정했다. 재판부는 "우리은행 직원이 투자권유 과정에서 TRS 계약 구조와 레버리지와 관련해 '자료를 먼저 읽어보라'고 안내했을 뿐, 별도 설명을 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펀드 가입을 권유하면서 가입 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익률, 투자 위험요소 등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설명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은행의 배상책임을 50%로 한정했다. 재판부는 "투자자는 원칙적으로 자기 책임에 따라 상품의 내용과 손익구조 및 위험성 등에 관해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고, 신중히 검토한 뒤 투자해야 한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펀드의 위험성 등을 알 수 있었는데 만연히 거액을 투자했다"며 "이 사건 손해는 라임자산운용의 불법적인 펀드 운용이 결합돼 발생한 점 등을 종합했다"고 설명했다.


AD

이에 따라 1심 판결은 "우리은행이 보람상조피플에 지급할 돈이 없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재판부는 "우리은행이 48억2200여만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보람상조피플이 앞서 우리은행이 금융당국의 보상기준에 따라 통지한 보상비율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선지급금 등 명목으로 받은 49억여원도 반환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우리은행이 지급할 손해배상액이 남아있지 않다"고 판시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