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바우처, 기업 관심 높아져
20일 2024 수출바우처 매칭페어 개최
정부의 대표적인 중소기업 해외 시장진출 지원 정책인 '수출바우처 사업'에 참여 기업이 몰리고 있다. 이 사업의 성과가 매년 커지고 있는 데다 올해는 지난달 발표된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대책'이 반영돼 지원 한도가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이 사업을 통해 수출 중소기업 규모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실시, 수출 선도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이날 코엑스서 열리는 '수출바우처 매칭페어'의 수행 기관과 참여 기업 간 사전 매칭 상담 건수는 1049건으로 지난해보다 64% 증가했다. 수출바우처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내달 4일까지 진행하는 수출바우처 2차 사업 참여 기업 모집에도 예년보다 더 많은 문의와 지원이 들어오고 있다고 중진공은 설명했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홍보, 바이어 발굴, 해외인증, 국제운송 등 14가지 해외마케팅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참여 기업은 정부지원금과 기업분담금으로 구성된 바우처를 통해 메뉴판 형식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와 수행 기관을 자유롭게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수출바우처는 올 상반기 1차 모집에선 6966개 회사가 신청해 이 중 1899개 사를 최종 선정, 3.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현재 모집 중인 2차 사업은 지난해 수출액 100만 달러 이상,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출 증가율이 20% 이상인 ‘수출 고성장 기업’을 대상으로 바우처 지원 한도를 최대 2억원까지 2배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수출 스케일업'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약 300개 사 내외의 참여 기업을 선발하는데 선정된 기업은 내달부터 수출바우처를 활용할 수 있다.
수출바우처에 기업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이 사업의 성과가 매년 확대되고 있어서다. 지난해는 총 5258개 업체를 지원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게다가 지원업체의 수출액은 전년보다 3.6% 증가해 전체 중소기업의 수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전년도에 수출이 전혀 없던 내수기업이 이 사업에 참여해 33.2%가 첫 수출에 성공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고용 창출에도 기여했는데 지원 기업의 고용 인원은 사업 참여 전과 비교했을 때 2637명 증가했다. 고용증가율로 따지면 3.5%다.
중진공은 올해 바우처 제공뿐만 아니라 참여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수출바우처 매칭페어도 사업 수행 기관 100여개 사가 참여해 현장 상담을 통해 참여 기업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에 부합하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1대 1 멘토링, 수출 노하우 전수, 글로벌 플랫폼 입점 상담 등도 제공했다. 김일호 중진공 글로벌성장이사는 “중진공은 민간 수출 전문기관, 수행 기관 등 유관 기관과 원팀이 돼 어려운 수출 여건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중소기업의 수출성장과 글로벌화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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