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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기간제에 식사준비" 논란…청주시 해명에도 게시판 불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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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기간제 공무원에게 식사 준비 시켜
식사 차린 뒤 설거지 등 뒤처리도 도맡아
어려움 호소했으나 공무원들 수용 안 해

청주시 공무원들이 장장 10여년 간 여성 기간제 노동자에게 식사 준비 등 개인적인 업무를 지시한 것이 밝혀져 감사관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청주시 관련자 측이 "(해당 노동자가) 거부 의사를 표현한 적 없다"고 해명하여 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70대 기간제에 식사준비" 논란…청주시 해명에도 게시판 불났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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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충청일보는 청주시 문화재팀 소속 기간제 노동자인 A씨(70대·여)가 지난 10여년 간 문의문화재단단지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점심을 준비해왔다고 보도했다. 청주시 문화재 시설 운영지원 기간제 근로자 채용 공고를 보면, A씨의 업무는 청소 등 시설물 환경 정비라고 되어 있는데 실상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업무와 관련 없는 식사 준비까지 해온 것이다.


A씨의 근무시간은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로, 점심 식사 준비를 위해 출근 전 식자재를 구입해 버스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주변 식당이 별로 없고 매번 배달, 도시락을 준비하기 힘들어 A씨에게 점심식사를 준비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 때문에 점심시간인 오전 11시 반 전까지 식사 준비를 마치고, 설거지 등 뒤처리 등도 도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A씨는 최근 허리와 다리 수술 등으로 이 같은 업무 외 노동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했으나, 공무원들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해당 사건이 보도되자 문의문화재단지는 A씨가 행하던 식사 준비를 철회했다.


자체 조사를 벌인 청주시 문화재 팀은 "A씨가 거부 의사가 전혀 없었기에 이러한 의혹이 제기돼 당황스럽다"며 "공무원들의 식사 준비를 한 시간은 1시간쯤으로 오랜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 문제 될 소지가 없고 '공무원의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갑질'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청주시 관계자는 "해당 의혹의 진위를 떠나 기간제 근로자들이 점심식사를 준비하게 한 점은 큰 죄"라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70대 기간제에 식사준비" 논란…청주시 해명에도 게시판 불났다 청주시 시민참여 자유게시판에 누리꾼들이 잇달아 비판 글을 올리고 있다. [사진=청주시 자유게시판 갈무리]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청주시 시민참여 자유게시판에는 해당 사건과 관련된 비판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기간제 노동자는 당연히 밥해줘야 하나", "고용노동부에 신고하겠다", "그 밥 10년간 얻어먹고 건강하시냐", "공무원 갑질에 분노를 느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지나친 비판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고 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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