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발표한 애플이 인공지능(AI) 챗봇 활용을 위한 금전적 대가를 별도로 지불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히려 애플은 자사 플랫폼에서 챗봇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여러 파트너사와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AI에 따른 이익을 얻겠다는 방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오픈AI에 파트너십에 따른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앞서 애플과 오픈AI의 파트너십이 발표된 지난 10일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는 양사 간 재정적 조건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었다.
소식통들은 "애플은 오픈AI에 파트너십에 따른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면서 "대신 애플은 오픈AI의 브랜드와 기술을 수억대의 (애플) 기기에 장착하는 것이 금전적 대가보다 비슷하거나 더 큰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애플과 오픈AI의 파트너십이 적어도 초기까지는 양측 모두에게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확인했다. 다만 애플로서는 오픈AI와 손잡으며 소비자들에게 고급 챗봇 기능을 제공, 잠재적으로 더 많은 이용자가 자사 기기를 택할 수 있도록 이점을 얻은 상태다. 오픈AI로서도 애플 기기를 통해 챗GPT를 사용하는 이들이 유료계정으로 전환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통신은 "챗GPT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오픈AI의 비용은 증가한다"면서도 "애플 기기에 제공되는 챗GPT는 무료지만, 오픈AI와 애플이 이를 유료계정으로 전환하게끔 해 돈을 벌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픈AI의 구독 요금제는 월 20달러부터 시작한다. 이용자들이 유료로 전환할 경우 애플 역시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더욱이 이번 파트너십은 독점 계약이 아니다. 애플은 오픈AI의 챗GPT 외에도 구글 제미나이를 탑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러한 합의는 올해 말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또 앤트로픽과도 관련 협의에 나선 상태로 전해졌다.
통신은 "애플이 사파리 브라우저에 다양한 검색 엔진 옵션을 제공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다양한 AI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애플은 자사 플랫폼에서 챗봇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AI 파트너사들과 수익 공유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AI를 통해 이익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매체는 애플이 자사 AI플랫폼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미국 외 다른 나라와 언어로까지 확장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계획이 중국에서 난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의 최대 해외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는 챗GPT, 제미나이 등의 서비스가 금지돼있다. 한 관계자는 "아직 현지 업체와 챗봇 기능 관련 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았으나 바이두, 알리바바그룹 홀딩 등과 같은 중국 기업과 계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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