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형 스피커 '뮤직 프레임' 사용기
사진·그림 바꿀 수 있어 소품으로 활용도 높아
우퍼·돌비 애트모스에 AI 기능 등 탑재
가격은 59만9000원
"액자에서 소리가 나오네?"
제품이 작동되자 가족들이 연발한 첫마디다. 스피커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스피커인 줄 모르는 스피커. 삼성전자의 '뮤직 프레임'은 본연의 전자기기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사용자의 생활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기존 사운드바나 스피커의 디자인에 아쉬움을 느끼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제품이다.
뮤직 프레임을 대여받아 이주일간 직접 사용해봤다. 뮤직 프레임은 정사각형 모양으로, 가로·세로 35.3㎝에 두께 5.4㎝의 크기이며, 무게는 4.2kg이다. 생각보다 묵직하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휴대용 스피커가 아니라 실내에 탁자나 선반에 세워두거나 벽면에 액자처럼 걸어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불편함은 없었다.
제품은 별도의 조립이나 설치가 필요 없이 간단한 것이 장점이다. 거치 스탠드도 본체에 쉽게 부착할 수 있었고, 벽에 거는 방식도 실제로 액자를 걸듯 간편해 큰 시간을 들이지 않고 제품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TV 주변 기기로 여겨졌던 스피커를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게 액자형으로 제작한 것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사진이나 그림을 자유롭게 바꿔 넣을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삼성전자는 실제 오디오 제품 구매 시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한다. 삼성닷컴의 '커스텀 스튜디오'를 통해 개인 취향을 반영한 이미지를 아트패널로 제작해 '나만의 갤러리'로 활용할 수 있다.
이미지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집안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그림이나 가족사진 등을 넣어 활용하면 유용할 것이다. 제품에 기본적으로 부착돼있는 턴테이블 모양의 그림을 제품과 함께 동봉된 추가 아트패널로 교체하자 전혀 다른 제품인 듯한 느낌까지 받았다.
스피커 본연의 기능도 놓치지 않았다. 뮤직 프레임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통해 공간 제약 없이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눈에 잘 보이진 않지만, 뮤직 프레임은 총 6개의 스피커를 탑재했다. 트위터, 미드레인지, 우퍼가 각각 2개씩 들어가 있어 3가지 방향에서 사운드가 나온다.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탑재한 2.0 채널 스테레오로도 120와트 출력의 강력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정면, 측면 심지어 위에서도 들리는 듯한 입체적인 사운드를 제공해 부족한 TV의 스피커를 보완하기에도, 강렬한 음악을 듣고 싶을 때도 안정적으로 소리를 제공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한 음성 명령, 스마트싱스 허브를 통한 기기 제어도 지원한다.
스마트싱스 앱과의 연동도 가능하다. 앱에서는 '표준', '음악', 'AI(인공지능) 사운드'로 음향 모드를 달리할 수 있다. 이중 AI 사운드는 재생되는 콘텐츠를 실시간 분석해 특성에 따라 최적 음향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기능이다. 음악, 영화, 게임 등 콘텐츠 장르에 따라 이퀄라이징을 자동으로 수행해 상황에 맞는 음향을 재생해줬다.
뮤직 프레임은 올해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독일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2024'에서 수상하며 디자인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디자인 협업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최근에는 패션 브랜드인 지용킴과 협업해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용킴 브랜드 고유의 햇빛에 원단을 그을려 탈색하는 '선 블리치' 기법으로 제작한 패브릭 소재 아트 패널을 적용했다.
가격은 59만9000원이다. 저렴하다고는 얘기할 수 없지만 제품이 스피커라는 점과 인테리어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디자인적인 완성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인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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