빕스 피자서 '베이커리 시트' 나와
항의했으나 "환불 안 된다"
CJ푸드빌 "당일 환불처리 진행했다" 해명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의 피자에서 이물질이 나왔으나, 매장과 본사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연합뉴스는 대구에 사는 직장인 A씨가 지난 4일 빕스를 방문해 피자를 먹던 중 이물질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매장 직원은 해당 이물질에 대해 피자를 화덕에서 구울 때 타지 않도록 깔아둔 '베이커리 시트'라고 했다. 베이커리 시트는 오븐을 이용할 때 사용하는 종이다.
입맛이 달아난 A씨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고, 점포에서는 이물질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음식값을 모두 받았다. 그가 카드 결제를 하며 음식에서 먹어서는 안 되는 이물질이 나왔는데 돈을 받는 게 맞는지 문의했으나, "죄송하지만, 환불은 안 된다"는 대답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매장의 잘못으로 이물질을 먹었기 때문에 매장에서 먼저 환불해주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아 기분이 나빴다"며 "점장은 환불 대신 식사 할인쿠폰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고객을 거지 취급하는 듯해 더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의 피자를 먹은 후 두드러기 증세 또한 보여 병원 진료를 받았다. A씨가 이런 문제를 빕스 고객센터에 알리자 뒤늦게 카드 결제를 승인 취소하고 그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고 한다. 고객센터 담당자는 음식 이물질에 대해 보험으로 보상하면 5만원밖에 못 주니 3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고객센터는 피자 이물질이 보건소에 신고된 사실을 확인한 후, 해당 매장이 행정처분을 받게 됐다며 A씨에게 더는 할 얘기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대구시 중구청 보건소는 A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 조사를 벌여 지난달 30일 문제의 매장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이번 일에 대해 "매장에서도 확인 후 즉시 테이블로 방문해 사과 말씀 드렸고 퇴점 시에도 재차 사과드렸다”며 "이후 본사에서도 수차례 사과 연락을 드려 송구한 마음을 전했으며 당일에 환불 처리를 진행했다"고 했다.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매장의 대응이 매우 아쉽다", "고객 대응이 삼류", "음식에 문제가 있었으면 당연히 환불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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