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관광차관 초청 별개 트랙으로 와"
도종환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김정숙 여사를 둘러싼 '타지마할 논란'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 주장이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도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인도 방문 대표단장을 지낸 인물이다.
도 전 장관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일 처음으로 2018년 4월 인도 유피주의 디왈리 축제와 허황후 기념공원 착공식에 대통령을 초청하는 초청장이 왔다"며 "그 다음으로 같은 해 7월 한국과 인도 정상회담이 있을 당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다시 한번 11월에 와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최고의 사절단을 보내달라'고 정식 요청하자 대통령이 '알겠다'고 답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디 총리가 '최고의 사절단을 보내달라'고 한 이유는 허황후 기념공원이 박근혜 대통령 때 공동 조성하자는 제안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라며 "2016년부터 두 나라 예산이 같이 투입돼서 공원을 조성하다가 수해 등으로 장소를 옮기게 됐고, 2018년 다시 착공하는 행사를 열면서 모디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요청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도 정부에선 문체부 장관을 초청했는데 김 여사가 왜 갔느냐'는 여권의 의혹 제기에는 "인도 유피주 관광차관이 저를 초청하는 초청장과 모디 총리의 요청, 즉 인도 정부의 공식 초청장은 별개 트랙의 것"이라고 반박했다. 도 전 장관은 "장관이 초청받았는데 김 여사가 셀프 초청을 했다고 주장하던데, 셀프 초청이라는 건 있을 수 없다"며 "우리 정부와 인도 정부가 공식 논의를 해서 결정하는 것인데 셀프 초청은 외교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디 총리가 초청장을 보내기 전 물밑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도 전 장관은 "최고의 사절단 구성을 논의하고 있을 때 인도 대사관에서 이틀이 멀다 하고 누가 오냐고 묻는데 우리 외교부에 전화하다가 내부적으로 김 여사와 문체부 장관 등이 비공식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라며 "인도 외교부에 언질을 주니까 너무 고마워했고, 모디 총리가 '적극적으로 정말 대처해라, 너무 환영할 일이다, 너무 고맙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가 가게 된 이유로는 허황후 기념공원의 역사적 배경을 들었다. 도 전 장관은 "인도 아유타 공주가 가야국 김수로왕의 첫 번째 왕비가 돼서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된다"며 "인도도 김해 김씨가 한국에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으니까 우리 정부로써는 김 여사가 가는 게 내용상 아귀가 맞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도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내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인도 정부는 외국 정상이 오면 반드시 타지마할 방문 요청을 한다"며 "원포인트 외교 관광이었다는 주장이 있는데, 당시 모디 총리, 스와라지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 관광부 장관 및 체육부 장관과 양해각서 체결, 디왈리 축제 및 허황후 기념공원 착공식 등 모든 외교 일정을 다 수행했다"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